자선남비는 우리 동네로...

by 바다에 지는 별

이틀 전부터 망설였고 신경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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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지원이지만,

투약지원을 위해 절차가 진행 중이었으나

가족 분들 중의 소득으로 인해 그 지원이 불가능함을 통보해야 할 상황이었다.

그것도 두분에게....ㅠ.ㅠ



나는 솔직히 말하면 상담이나 교육에는

매우 뛰어난 소질이 있었으나

대상자분들의 도를 넘어서는 요구나 무기력함에는 가차없이 냉정한 자세를 취한다.


쉽게 말하면 우쭈쭈...스타일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대상자분들의 상황은 매우 절박해 보였다.


대상자 한분은 나이가 많으시고

자제분과 교류가 단절되어 어떤 지원도 받지 못 하고 계셨다.

해서 빠듯한 생활비로는 약제비 조차 너무 버거워 하셔서 지원 절차를 진행하는 중이었으나 의료보험 내역에서 거절되었다.


그분의 임대 주택이 본인 소유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결국은 대상자분에게 담당의와 상담하시면서 경제적 상황을 고려하여 그에 적합한 저렴한 약으로 투약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는 부탁을 드리라는 정도의 정보제공으로 끝냈다.





두번째 대상자는

50대 후반 하지장애가 있으며 자제분들의 사업실패로 경제적 어려움이 극심해서

가지고 계신 질환에 대한 투약을 할 수없는 형편이었다.


이분의 자제분들이 큰 손실을 낸 사업을 그만두고 직장직장생활을 했는데 그 월급조차

거의 차압 위기까지 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상자의 관리비 이외에는 그 어떤 도움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심각하게 질환이 악화되고 있었으나 투약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분 또한 아드님의 소득과 의료보험 납입비가 높아 지원이 거부되었던 상황이다.


불가능한 기준은 분명하였기에 나는 더이상 그 어떤 도움도 드릴 수 없었다.


끝내는 아직 경제활동이 가능한 나이이고

장애를 감안하여 힘든 일만 아니면 가능할 듯하여 직업상담사에게 연계하고

그도 안될 시에는 장애인 복지관의 직업 상담사도 연계하기로 하고 서비스를 종료하였다.


안정된 직장생활 하기 전까지

악화된 질환으로 인해 바닥난 체력이 향상되어야만 직장생활도 가능하기에

그분에게는 자립전까지의 투약이 절실했기에

그 마을 의원급 원장님께 단기간의 투약지원을 부탁 드릴 계획으로 마무리 하였다.



이 두 분의 상황을 종료하며

나는 마음 한켠이 내내 불편하고 아쉬웠다.


내가 이 일을 하기 3년 전만해도 민간자원이 참 풍부했던 시절이었다.


제도권안으로 들어가기에 참 애매했던 대상자분들의

기본적인 의식주가 그리 어렵지 않게 연계되었으며

의료비 지원이나 병원 연계 또한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는 그런 자원들이 거의 단절, 고갈된 상태이다.


그 많던 교회의 지원금과 다양한 자원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의아하고 너무 아쉽다.



어려운 말의 자원....

그러나 자원이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라면 한박스. 수면양말 , 장학금, 말벗 도우미, 반찬 서비스, 병원 원장님들의 숨은 손길, 병원 동행해 주기, 아이 돌봐주기, 집안 일 해주기, 시장봐주기..등등....

모두모두 자원이 될 수 있다.


본인이 줄 수 있는 만큼, 할 수 있는만큼이면 충분하다.


물질이나 현물로 지원하려 할 때 가끔은 시끄러운 문제들이 생긴다.


하지만 뭐 ....

좀 속으면 어떻고 좀 더 주면 어떤가?

어쨌든 그들에게는 도움이 절실하다는 사실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누군가가 그랬다.


내가 속아서 적선을 했든, 그 돈으로 술을 사먹든,

내 손을 떠난 돈은 이미 내것이 아니라고...


좀더 공정하고 적합한 곳의 지원이기 되기 위해 중간에서 역할은 하는 곳들이 꽤 많다.

대표적으로 각 동의 주민센타나 복지관이 그런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위의 기관들은 사설 기관보다 대상자 파악을 매우 잘 하고 있고 대상자의 필요 조건들도 서류로 정리하여 정보를 세세하게 잘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자원의 균등한 분할이 이뤄질 가능성 높은 곳이기도 하다.



국가의 예산을 세울 때 가장 먼저 삭감되는, 사회복지쪽의 예산으로는 구석구석의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기엔 어려움이 많다.


이도 들어갈 것 같지 않은 국가의 제도권에서 외면당하고 있는 많은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사설 기관이나 작은 도움의 손길들이 절실한 연말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그 절실한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곳은 차갑고 냉정한 국가나 정부보다 가까운 내 동네 이웃인 내가 되어야 하지 않을 까?



그리고 예전부터 부자보다는

과거 자기도 힘들었고 굶어 본 사람들이 선행을 더 많이 한다고 했다.


내 이웃은 내가 돕는 것이 가장 보람되고

좋은 마을, 좋은 동네가 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싶다.



자자...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용기를 내어 주민센타의 문을 두드려 보자.



굳이 내가 전달해 주지 않아도 된다.

주민센타나 복지관이 그 중간 역할을 해 줄 수 있다.


지금 도움을 주고 싶지만 망설이고 있는가?


전기장판 한장,라면 한박스, 쌀 한 가마니...그 임자는 언제나 줄을 서 있다.


조금의 용기로 우리는 그 누군가가 폭폭한 인생살이의 훈훈한 온기가 되어 줄 수

있다.



아름답고 즐거운 도전...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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