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때리기로 밧데리 충전하기.

by 바다에 지는 별

쉽게 발동걸리기 어려워진 나..

나이탓이 됐든 뭐가 됐든

나는 요며칠 모든 일들에서 눈꼽만큼의 열정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렇게 없는 힘 짜내어 버티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린 주말이 왔다.

금요일 밤부터 어젯밤까지 나는 정말 꼼짝하지 않고 널브러져 티비의 리모콘을 눌러댔다.


머리회전을 자동모드로 전환시켜 버렸다.ㅋ

그 어떤 자발적인 생각을 하기가 싫었다.


중년 가장들이 퇴근후 집에와서 양말만 벗고 티비앞에 널브러지는 느낌이 어떤 느낌인지 알것 같았다.

격렬하게 아무 생각 안하기 좋은 방법, 티비시청~♡



몸만 널러지는 게 아니다.

그 어떤 강압적이고 의무적인 모든 소리와 자극에도 진공상태가 되면서

생각도 일시정지 된다.


두꺼비집이 일순간 내려가는 것이다.


모든 생각이 멈추고 영혼 없이 껍데기만 남아 있게 되는 것..

왜 그러고 싶어질까?



답은 없고 현실은 자꾸만 머리만 아프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나 앞으로도 급박하게

상황이 나빠질 것도 아니고 그런 것도 아니지만

뭔가를 자꾸만 놓치는 것 같고 ,

뭔가 자꾸만 더 잘해야 할 것 같고,

더 챙겨야 할 것 같은데

그게 너무 많은 것 같아서 덮어놓고

보고 싶어지지 않을 때

나는 가끔 이렇게 정전이 된다.




그리고 다시 reset된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아무리 계획을 세워도 제자리를 맴도는 생각들..

가끔은 이렇게 자동모드로 바꿔

외부의 자극에 이끌려 다니는 것도

가벼워지기에 좋은 방법인 듯하다.


딩구르르르르~~♡♡♡♡

드라마를 보며

내 생각을 멈추고

영화를 보며 몰입하고

나를 잊는 것...


다시 복잡해지더라도 가끔 이런 방법으로라도

가벼워져야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가 있다.


자꾸만 내 발걸음을 무겁게 하는

모래주머니의 무게에서 놓여져야만 우리는 숨을 쉴 수 있고,

내일을 살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그 모래주머니는 누군가가 지워주는게 아니다.

멈춰지지 않은 생각이 담기고 담기다 보면 내 스스로 내 발목의 모래 주머니를 채우는 것이다.




주말내내 비워낸 가벼워진 모래주머니로

내일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출근을 할 것이다.


그렇게 또 일주일을 씩씩하게 내 자리를 지켜낼 수 있겠지.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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