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발동걸리기 어려워진 나..
나이탓이 됐든 뭐가 됐든
나는 요며칠 모든 일들에서 눈꼽만큼의 열정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렇게 없는 힘 짜내어 버티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린 주말이 왔다.
금요일 밤부터 어젯밤까지 나는 정말 꼼짝하지 않고 널브러져 티비의 리모콘을 눌러댔다.
머리회전을 자동모드로 전환시켜 버렸다.ㅋ
그 어떤 자발적인 생각을 하기가 싫었다.
중년 가장들이 퇴근후 집에와서 양말만 벗고 티비앞에 널브러지는 느낌이 어떤 느낌인지 알것 같았다.
몸만 널러지는 게 아니다.
그 어떤 강압적이고 의무적인 모든 소리와 자극에도 진공상태가 되면서
생각도 일시정지 된다.
두꺼비집이 일순간 내려가는 것이다.
모든 생각이 멈추고 영혼 없이 껍데기만 남아 있게 되는 것..
왜 그러고 싶어질까?
답은 없고 현실은 자꾸만 머리만 아프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나 앞으로도 급박하게
상황이 나빠질 것도 아니고 그런 것도 아니지만
뭔가를 자꾸만 놓치는 것 같고 ,
뭔가 자꾸만 더 잘해야 할 것 같고,
더 챙겨야 할 것 같은데
그게 너무 많은 것 같아서 덮어놓고
보고 싶어지지 않을 때
나는 가끔 이렇게 정전이 된다.
그리고 다시 reset된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아무리 계획을 세워도 제자리를 맴도는 생각들..
가끔은 이렇게 자동모드로 바꿔
외부의 자극에 이끌려 다니는 것도
가벼워지기에 좋은 방법인 듯하다.
드라마를 보며
내 생각을 멈추고
영화를 보며 몰입하고
나를 잊는 것...
다시 복잡해지더라도 가끔 이런 방법으로라도
가벼워져야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가 있다.
자꾸만 내 발걸음을 무겁게 하는
모래주머니의 무게에서 놓여져야만 우리는 숨을 쉴 수 있고,
내일을 살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그 모래주머니는 누군가가 지워주는게 아니다.
멈춰지지 않은 생각이 담기고 담기다 보면 내 스스로 내 발목의 모래 주머니를 채우는 것이다.
주말내내 비워낸 가벼워진 모래주머니로
내일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출근을 할 것이다.
그렇게 또 일주일을 씩씩하게 내 자리를 지켜낼 수 있겠지.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