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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에 지는 별 Feb 16. 2021

공부, 나의 모순과 화해하는 과정

'공부란 무엇인가 '  책 속에 한 줄


[입시생으로 혹은 취업 준비생으로 이제 학생들은, 삶을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드는 노력보다는 삶을 그저 살아내기 위한 노력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 들어가는 노력과 시간 자체가 삶이라는 점을 망각하게 된다.
-11쪽 중-

계속 읽고 쓰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가능한 인간의 변화에 대해 믿게 될 것이다.
-14쪽 중-]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선물 받은 책 뚜껑을 열었다. 제목부터가 의아했다.
저자 김영민은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이다. 교수님이 쓴 책은 솔직히 마음이 안 가기도 했는데 막상 지금의 대학교육, 공교육에 대해 회의감이 짙은 나에게 책 서두에 다소 공감을 일으키는 이야기를 시작해서 평소 교수, 선생님들이 쓴 책에 대한 편견이 조금 누그러졌다.

진정한 공부의 의미가 취업과 생계의 연장선이라는 협소한 의미에서 자신의 변화에 대한 믿음을 주는 것이라는 말에서 깊은 공감을 했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함은 육체적인 생계의 의미도 되지만 삶의 근본적인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고 그래서 인생에서 공부는 중요한 것이라는 의미로 재해석된다.


[삶 속에서 서로 잘 화해되지 않는 에너지가 공존하곤 한다.  

모순 혹은 긴장으로 가득한 자신의 존재를 그럭저럭 거두어 살아나가는 것이야말로 성인의 일이며, 자신의 모순이나 긴장을 빙자하여 남을 괴롭히지 않는 것이 시민의 덕성이다.

관리되지 못한 개인의 모순이 무절제하게 사회에 분비될 때, 그것은 대개 민폐일 뿐이다.
-36~37쪽 중-]

'관리되지 못한 개인의 모순', '삶 속에서 서로 잘 화해되지 않는 에너지의 공존'이란 문장을 한참 동안 생각해 본다.  

쓸모가 있든 없든 늘 생각이 많은 나에게 참 적합한 말이다.  자신과 화해되지 않는 많은 모순들이 떠오른다.  그런 자신이라도 잘 다독거려가며 살아가는 것이 어른이라는 말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나의 모순의 정체가 무엇인지 여러 공부를 통해 알아 나가는 것 또한 인생이고, 그것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이해하고, 그럼으로써 자신과 화해해 가는 과정이 인생이라는 말이 참 좋다.

완벽하게 완성될 가능성은 적지만 그래도 괜찮다는 말처럼 들려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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