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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에 지는 별 Apr 06. 2021

물어물어 찾아가는 길.. 인생

공부란 무엇인가 최종 리뷰


지인의 선물로 만나게 된 책이다.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이 기본적인 질문이면서 궁금해지는 책이다.

대략 저자의 약력을 보다가  머리글을 읽는다.  작가의 훌륭한 표현력과 재치 있지만 예리함이 남다르게 느껴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김영민 교수'를 검색해 보았다.

다양한 신문사에 칼럼을 냈고, 칼럼제목만 보아도 내가 책서 문에서 느꼈던 날카롭고, 재치 있는 작가의 글쓰기능력를 확인할 수 있었다.  후일 꼭 작가의 칼럼을 읽어 보리라 칼을 갈면서(ㅋㅋ) 다시 책으로 집중한다.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에서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더해 본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수많은 의문과 질문이 생기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공부이고, 그 답을 나는 항상 독서에서 찾아내는 게 습관이 되었다.

책은 인생과 사람 그리고 나를 이해하기 위해 찾게 되는 도서관과 같은 것이다.  현인이 내가 묻는 질문에 즉각적인 답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묵직하게 엉덩이 붙이고 앉아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무릎을 치기도 하며, 깊은 반성과 후회를 하면서 답을 찾아가는 것이다.

즉, 독서는 나와 인생 그리고 사람에 대해 스스로 찾아서 하는 공부와 같은 것이다.

작가의 말처럼 엄청나게 무식하지만 건강한 눈알을 가지고 죽는 것보다 다소 침침하고 불편해질 눈알이 될지라도 독서를 하며 인생의 수많은 결핍을 채워갈 것이다.  

삶의 수많은 물음표를 '인생이 다 그런 거지 뭐...'라는 무지로 무시하지 않고 삶 속에 떠오르는 물음표들을 차근차근 공부해 나가며 지적 감기를 예방하려 한다.  

'배우는 사람은 자포자기하지 않는다.'라고 작가는 머리글에서 말한다. 중년을 살고 있는 나는 자주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삶을 살아내고 있다.  그런 나를 알고 있었다는 듯 '삶을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드는 노력보다는 삶을 그저 살아내기 위한 노력에 익숙해졌다.'라는 글로 마음을 휘젓는다.

결국 삶을 살게 하는 공부는 생계와 신분상승을 위한 공부가 아닌 밤하늘의 별빛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시선을 돌릴 수 있게 하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한 공부가 쌓여 삶과 사회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자포자기에서 변화가 가능하다는 희망을 믿게 되는 일 그것이 바로 공부를 해야 하는 일이고, 그 공부 속에는 독서라는 활동과 쓰기와 읽기가 있으며 나아가 제대로 된 토론을 할 수 있는 기술을 통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은 사회와 자아의 중간에 있다.  사회로부터 도망치기 위해서 독서에 몰입할 수도 있고,  자아로부터 달아나기 위해서 책을 읽을 수도 있다.  어쨌거나 책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를 준다. 책의 내용은 언어로 되어 있고, 언어는 사회가 공유하는 것이며, 그 언어를 통해 사람들은 의사소통을 한다.
사회로부터 도망하기 위해 책을 읽다가 거꾸로 소통을 위한 언어가 풍부해지는 역설이 독서 행위에 있다. ]


인생을 알고 싶고, 사람을 이해하고 싶기도 하고, 내가 왜 이러는지 궁금해 책 속으로 들어가지만 자주 세상을 피해 도망치는 곳이 책이기도 한 나의 마음에 들어오는 작가의 말이다.

어떤 이유에서 책으로 숨어들었든 결국은 소통하게 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어려운 시절을 살아 동화책 한 권 읽어본 적 없던 열 살 이전의 시간을 빼고 40년 가까이 책과 더불어 살아온 인생이 참 고맙고, 감사하면서 다행 감마저 든다.  

이렇게 어렵고 모르는 것 투성이인 인생을 어찌 공부한 줄 하지 않고 살아갈 수가 있을까? 아직 50년을 더 살아야 한다면 더욱 성실히 공부에 임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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