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마지막장을 덮어 버리는 이유.

by 바다에 지는 별

"나는 소설의 마지막 결말은 보지 않아요. "

김종욱 찾기 영화의 대사다.


내가 참 좋아하는 영화라서

4번이상은 봤던 영화이다.


하지만 늘 끝을 보고야마는 내 성격상

이 말은 참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었다.


좋으면 끝까지 가봐야 하는 거고

그 끝을 망치고 싶지 않아서 가보기도 전에 돌아선다는 그 말은 참 약아 보였었다.




그런데 최근에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만난 어떤 분이 있었다.

처음 느낌이 참 강렬하고 호감이 갔다.


참 성격도 좋고 얘기도 잘 하고

배려도 깊고 생각도 깊은 분이었고

그 모임 이후로 그의 좋은 기억으로

나는 긴 시간 나른하고 기분좋게 그를 기억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에게서 연락이 왔노라고..

그가 내 연락처를 물었다고 했다.


순간 많이 망설이는 내게 위의 영화의 대사가 생각났던 것이다.



한번의 만남으로 충분한 사람이 있다.

그 강렬한 한번의 만남으로 긴 시간이 행복하고

그 여운이 자꾸만 떠오르는 사람....


그래서 두번의 만남으로 처음의 좋은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은 욕심....


맞다...그제서야 주인공의 그 욕심을 이해했고

나또한 그 욕심을 내고 있었다.


혼자 간직하고 싶어서,

혼자 온전히 내것으로 하고 싶어서

두번째 만남의 기회를 거절하였다.


그는 이런 나의 마음을 알까?


서운해 할 그의 마음을 알지만

그는 내게 그런 사람으로 남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첫 만남으로 완벽하게 좋을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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