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바다를 보러 갔었다.
해지고 가로등이 켜지는 바다 풍경이
포근하게 내 마음을 안아 주었고
그 풍경이 너무 따뜻해서 눈물이 났다.
홀로 마주앉은 바다는 사람에게 받을 위로만으로는 풀리지 않았던 가슴의 응어리들을 풀어주었다.
내 아픔과 슬픔과 격노의 감정들이 마취되어 통증을 못 느끼는 것처럼 비현실적이고 멀게만 느껴졌다.
얼마후
해는 바다속으로 잠겼다.
하루의 반나절을 떠 있던 해가
바닷속으로 떨어지듯
시간이 지나면 우리의 사랑도 식는다.
사랑..
믿음..
책임..
의무..
이것이 인생을 애쓰면서 살아내야할 이유지만
약하고 불안정한 사람에게는 참 버거운 멍애인 것들이다.
있는지 없는지 확신도 없었던 사랑 앞에
늘 안간 힘을 다해 매달려 있던 손을 놓아버렸다.
너에게 자유를 주었다.
인생은 의무와 책임만으로 살아가기엔 너무 지루하고
무모한 사랑만으로 살기에는 사랑이란 이름이 너무 약하다.
그래서 나는 어느 것에도
내 전부를 걸지 않기로 한다.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놓았어야 하는 것을 놓고
이제껏 죽을 힘을 다해 애쓴 내 인생에 박수를 보내며 나는 홀로 건배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