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를 울리다..

인간관계의 또다른 기술을 배우다.

by 바다에 지는 별

동갑으로 같은 직장을 다닌지도 7년이 다 되어가는 그녀의 별명은 '내외놀이녀'


동갑이든 동생이든 나이를 떠나 늘 높임말을 하는 그녀를 나는 참 이해가 되지 않았다.


워낙 성격도 맞는 것이 없었고

내가 거슬려 하는 짓..ㅋㅋ..(뒷담화 될까봐 밝히진 않겠습니다.)을 골라서 하는 그녀였기에

나도 애초에 그녀와 가까워지기를 포기했었다.


그리고 4년 정도가 지나고

함께 공동작업사업이 생겼다.


같은 팀으로 일하게 되면서

그녀의 성격을 알기에 나도 그에 맞춰 일에 관계된 쪽에서는 속도감있고 깔끔하게 마무리 해 주었다.


그러기를 몇 차례..

출근한 어느 날..그 친구가 갑자기 말을 낮춘다.

좀 의아해지긴 했으나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 함께 팀으로 일했고

그 친구는 간간히 친밀감의 표시로 먹는 것이나

일적인 것으로 이것 저것 챙겨 주는 것이었다.


나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것 이외에는 예전의 태도를 유지했다.


그러던 어느날 회식자리에서 얼큰하게 취기가 오른 내 앞에 그녀가 앉아 있다.

그냥..술이나 마셔...


한 두잔 술을 함께 마시고

그녀가 내게 입을 연다.


내가 너무 차갑다고..

왜 자기 마음을 몰라주냐고..(연애하냐? 나는 남자 좋은데...왜이래?ㅡ.,ㅡ*)


그래서 내가 그랬다.

자기야 말로 나한테 왜이러냐고..

4년동안 같은 직장에서 일하면서 늘 존대하고 거리를 유지한 것은 그만큼 남한테 자기를 오픈할 마음이 없는 거 아니냐?...


그리고 그렇게 줄기차게 존대하는 이유가

그 어떤 사람에게도 자기를 방어하고 상처 받기 싫다는 뜻 아니냐며 물었고...(술탓에 약간 감정이 격해졌지만 술김이니 봐주세요..ㅋㅋ)


그녀는 말을 잇지 못했다.


자기를 비난하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친해지면 유착에 가까울 정도로 친해지는 스타일이고 모든것을 오픈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내 스타일을 당신이 따라올 수 있겠냐..

나는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가 처음부터 원했던 거리를 유지하는 것 뿐이다.


우리 어색하게 그러지 말고 하던 대로 그냥 하자.(아놔...진짜 연인 이별 맨트네..ㅋㅋㅋㅋ)


그렇게 얘기를 대충 마무리 하니

서운했는지 훌쩍거린다.

(나..여자를 울린거니?ㅋㅋㅋ)

내 마음도 몰라주고...



나는 그 친구를 통해서 또다른 인간관계의 기술을 배웠다.


너무 다른 사람과의 인간관계에서는

너무 애쓰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러워 서로 불편해질 수도...오해가 더 생길 수도 있다.




그냥 서로를 바라봐주고

불편하지 않은 정도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쓸데없는 감정소모나

불필요한 상처 주고 받기도 막을 수 있다는 것.




친하지는 않지만 나쁘지 않은 관계로 오래 함께 지내기.



직장생활에서 참 효율적인 인간관계임을 그 친구를 통해서 알게 된 것이다.





어제도 나는 그친구와 깔끔하게 공동작업을 마치고서 인사를 나눈다.


"수고하셨습니다...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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