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불편하게 느끼세요.

by 바다에 지는 별

"살다보면 별 일이 다 있는 거야. 그치?

이렇게 못 보게 되서 아쉽고 서운하다."


몇달전 동호회에서 안 좋은 일로 내가 발길을 끊고

2개월여만에 우연히 마주친 동호회 중역분이 내게 건낸 말이다.


나는 희미한 미소로 괜찮다고만 하고 더이상의 대화를 이어가지 않았다.


뭔가 더 얘기하고 싶어했지만 나는 그 상황을 다시 떠올리기가 싫었다.


간단히 인사하고 자리를 떴다.



그렇게 모진 일을 당하고도 수업에 꼬박꼬박 나와서 얼굴 디밀고 있는 내 존재가 그들은 많이 불편했을 것이다.


지금와서 시시비를 가리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냥 그 동호회 존재 자체를 잊고 싶을만큼 내게는 큰 상처가 되었다.


하지만 내가 갈 수 있는 그 수업마저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들이 불편하든 말든 나는 상관하지 않기로 했고

그 분의 그 순진한 안부가 됐든, 위로가 됐든, 뭐가 됐든지 ...그 말에 대꾸하고 싶지 않았다.


그들은 나를 보며 불편해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고 나는 그들을 편하게 해주고 싶은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변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아집이나 편견으로 사람을 잘라내는 일.

집단이면 그 양상은 더 심해진다.


그 일을 통해서 나는 앞에서 보여주는

밝고 좋은 얘기들이 진정성이 없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았고

상황이 달라지면 사람은 내가 어떤 말을 해도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사람은 겪기 전에는 모르는 것이고

보여지는 모습이 절대 다가 아니라는 진실....


이 일을 통해서 사람이라면 무조건 믿고 싶어하던 내 성격을 고쳤고

착한 얼굴을 하고서도 충분히 가면을 쓸 수 있는 것이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되면서 낯도 가리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저돌적이고 겁없던 내 열정과 감정을 식히고

내가 다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배워가고 있다.


강해지고 싶은 욕심은 없으나

무지막지하게 잔인한 하이에나와 같은 인간들에게 나를 먹잇감으로 던져주는 일은 그만하고 싶다.

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151129233729_0_crop.jpeg


작가의 이전글한 여자를 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