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5분의 시간이 모자라 큰맘먹고 택시를 탔다.
기사아저씨가 과묵하셔서 별로 말이 없으시다.
덕분에 편하고 조용한 출근길이다.
그런데 노선이 이상하다.
목적지를 기사님이 잘못 알아 들으신 것이다.
길을 다시 알려 드리고 제 시간에 도착해 카드를 드린다.
계산이 끝나고 기사님이
"아..미안합니다."
하신다.
수고하시라 하고 택시에 내리면서 그 당연한 인삿말에 놀란다.
우리 아빠도 택시 운전을 하셔서 기사님의 성격에 대해서 대충 아는 나로서는 그 분의 사과 한마디가 그 연배에 그리 쉽게 나올 인삿말이 아닌 걸로 알고 있는 나였기에 좀 놀란 것이다.
사실 택시는 여자인 내가 생각했을 때는 참 불편한 이동수단이다.
차라리 난폭운전이든 뭐든 버스가 편하다.
나의 개인적인 선입견이라고 해도 할말은 없지만
택시 기사님들은 늘 서비스 면에서 기사님에 따라 너무 과도하거나 너무 불친절 하거나 둘 중에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 연배에 부드러운 말투나 인사가 그렇게 익숙하지 않으신 아버지같은 분들이라 사실 나는 그냥 좀 불쾌해도 그러려니 했었고
서비스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그리 익숙하지 않으시기에 자연스럽지 않은 과도한 친절함이 나오는 것이겠지.
이런 내 생각은 직업에 대한 편견이라기 보다는 살아온 연배로 이해했을 때는 그런 사소하고 당연한 인삿말 자체가 사실은 편한 연배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직업이기에 당연히 해야하는데 못 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예전 젊은 혈기였으면 당연히 해야하는 걸
왜 안하는 거냐고 성질을 내면서 따지고 들었을텐데 지금은 그냥 참 다들 먹고 사느라 애쓰며 사는 모습이 짠하게 다가온다.
우리 아빠가 그랬고
지금의 내가 밥 먹고 새끼 키우며 사느라고 애쓰는, 집안의 가장으로의 동지의식을 느끼는 건 오바일까?
나이가 들수록, 내 인생이 버거 울수록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이 애처롭고 가여워 보인다.
나처럼..우리 아빠처럼...
오늘도 우리...
먹고 살라고 아둥바둥 수고가 많으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