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다에 지는 별 Nov 01. 2022

지옥 속의 당신에게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에게 드리는 글


살아있다는 건 축복이고 기적이다.  

내가 존재한다는 건 우주가 생긴 이래

가장 특별한 사건이다.  

태어났으므로 이미 나는 선택받은 존재다.  


-김새별의 떠난 후에 남겨지는 것들 중-


선택받아 태어나 주어진 시간을 살다,

흙으로 돌아가는 우리.


나는 비로 잘게 쪼게 지고,

꽃으로,

들풀로,

나무로,

숲 속 작은 초식동물로,

공기로 태어난다.


무엇으로 만났다,

어느 것으로 다시 만나게 될지 알 수 없으나

영원한 이별은 없는 것이다.


지금의 너와 나는 어느 기억 저편,

끄집어내어지지도 않는,

 어두운 구석에 박혀  인연의 흔적으로 남겠지만

우리는 이러나저러나 '서로'이고 '우리'이다.


납득될 수 없는 이별도,

받아들일 수 없는 죽음 같은 헤어짐도

결국 그 끝은 만남이니

지금은 짐승 같은 울음을

울어도 좋다.



마음이 너무 저려서 귀한 이를 잃은 그들에게 들리지 않겠지만 위로의 글 마음으로 전해 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시한 하루에 대한 감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