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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지는 별
Nov 01. 2022
지옥 속의 당신에게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에게 드리는 글
살아있다는 건 축복이고 기적이다.
내가 존재한다는 건 우주가 생긴 이래
가장 특별한 사건이다.
태어났으므로 이미 나는 선택받은 존재다.
-김새별의 떠난 후에 남겨지는 것들 중
-
선택받아 태어나 주어진 시간을 살다,
흙으로 돌아가는 우리.
나는 비로 잘게 쪼게 지고,
꽃으로,
들풀로,
나무로,
숲 속 작은 초식동물로,
공기로 태어난다.
무엇으로 만났다,
어느 것으로 다시 만나게
될지 알 수 없으나
영원한 이별은 없는 것이다.
지금의 너와 나는 어느 기억 저편,
끄집어내어지지도
않는,
어두운 구석
에 박혀
인연의 흔적으로 남겠지만
우리는 이러나저러나 '서로'이고 '우리'이다.
납득될 수 없는 이별도,
받아들일 수 없는
죽음 같은 헤어짐도
결국 그 끝은 만남이니
지금은
짐승 같은 울음을
울어도 좋다.
마음이 너무 저려서 귀한 이를 잃은 그들에게 들리지 않겠지만 위로의 글 마음으로 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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