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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에 지는 별 Dec 18. 2022

인생 대선배, 엄마를  밟고 앞으로잇!!~가앗~!!!!

사회생활 신입 딸에게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

일본 오키나와에 국비로 연수를 떠난 딸은 본인의 전공과 상관도 없는 지금의 이  일은  고난도 노동력 착취이며, 대학교의 준비되지 못한 절차들로 자신이 피해를 보았다  억울해했다.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가고 싶어 했고, 살아보고 싶어 했던 일본이라는 나라에 갔음에도 딸은 지금의 말도 안 되는 약자로서의  자신이 용납이 되지 않아 화를 내며  매일매일 카톡과 전화를 했었다.  할 수 있는 건 학교 측 담당교수에게 연락해 직원이 아닌, 연수생으로서 권리를 보호해 주길 요구하기도 하고, 묵묵히 들어주면서 위로도 건네 봤지만 나 역시 복직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나의 상황에 적응하느라 나 또한 마음의 여유가 많지는 않았기에 딸의 이야기들이 버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던 중 며칠 전에 너무 힘들고 우울해서 자해의 행동이 있었고,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고 딸은 내게 말했다.  하지만 오랜 이야기 끝에 얼마 지나지 않아 딸은 스스로 방법을 찾아냈다.  


지금 바로 퇴사하게 되면 이유가 있어도 국비의 절반 금액을 학교측에 지원금을 반납해야 하는 상황에 딸은 병원에 문의해 2주간의 진단서를 받아 휴식을 취한 뒤 연수기간을 채우기로 한 것이다.  너무 감사하고,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그런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는 당찬 딸의 모습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몇 달을 가슴 졸이며 딸을 지켜보면서 어쩜 저리도 나의 어린 시절의 나와 같은지 무척이나 놀라는 순간순간이 많았다.  매사 너무 진지하고, 예민해서 잡다한 감정의 회오리에 휩쓸려 정신없이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속으로 울기도 많이 울었다.  


하지만 괜찮다.  이미 그 길을 내가 한 참 전에 지나왔으니 내가 잘 도와줄 수 있고 나보다 대차고, 씩씩하고, 현명한 딸의 장점은 앞으로의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될 테니까 문제없다.  딸도, 나도 다시 시작할 수 있고, 앞으로도 언제든 늘 다시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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