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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에 지는 별 Jan 19. 2024

나는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정말?

일상이야기

강추위 아니면, 눈비가 내리고 그도 아니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 아침의 루틴이었던 걷기를 한 달 넘게 쉬고 있었다.  그러다 오늘아침 깨끗해진 대기가 느껴져 평소보다 일찍 준비하고 나섰다.

순한 바람을 폐부 깊숙이 들이마시면서 파란 하늘을 올려다본다.  삐그덕 대며 나를 쿡쿡 찌르는 관절들의 비명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원을 돌고 또 돈다.  


며 칠 전부터 고관절에서 따끔거리는 통증이 무릎까지 내려와서 밤에 잠들기 전에 불편감이 있었다.  두 달 가까이 운동다운 운동을 하지 않은 결과를 몸이 정직하게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몸은 그렇게 끊임없이 움직이라고 내게 말을 걸어 주었다.

가끔은 혼과 육체가 서로 함께 동고동락을 하면서도 그 소통을 어찌하는지에 대해 궁금했었다.  어쨌든 살아 있는 것은  서로 소통하려 하는 성질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증이 그것의 하나일 거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런 시각에서 통증을 이해하니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또 한 번의 기회를 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고맙기까지 하다.


바로 다음 주부터는 다시 혹한이 찾아온다는 이야기로 사무실은 벌써부터 소란스럽다.  그러나 다가올 시간을 두려워하기보다 지금의 순한 바람과 하늘을 애틋하고 아껴 즐겨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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