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 못한 편지
물끄러미 너의 사진을 바라봐.
잘 지내는지....
떠올리지 않아도 그저 너는 내 일상처럼
내 머릿속을 맴돌아.
오랜 시간을 지나왔어도 너는 그래.
한 동안은 할 말이 무척 많았었는데 지금은 네가 떠올라도 딱히 어떤 생각이나 말이 떠오르지가 않아.
지나가는 것은 시간이지만 지나가도록 내버려 둘 수 있는 지금도 좋아.
바람이 어디서 불어오고,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듯이 인연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겠지.
어떤 감정도, 어떤 인연의 이름도 갖지 않은 너와 나....
이대로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