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는 거짓말(마거릿 로빈슨 러더퍼드 지음) 책 리뷰 1
이 책은 오랜만에 독서모임을 참여하고 싶어서 가입한 독서모임 선정 도서이다. 워낙 심리학 책을 좋아하기도 해서 이번 모임은 꼭 참여하고자 열심히 읽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은 날 것의 감정을 그대로 마주하는 책으로 여간 불편한 책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 작은 챕터별로 하나하나 내 생각과 감정을 써 내려가야 하는 숙제를 내준다. 그만큼 구체적인 감정의 실체를 마주할 수 있게 해 주며 묵혀진 기억으로 인한 감정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인정하고 바라볼 수 있게끔 도와주는 책이다.
먼저 책의 제목처럼 '괜찮다는 거짓말'을 일상적으로 밥먹 듯이 하고 있는 나 자신이 어떤 시점에서 그러한 거짓말을 하게 되고, 왜 그러한 거짓말로 자신을 속이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 볼 수 있도록 했다.
1. 행동하기 전에 질문하기
그중에 인상적인 것은 끊임없이 좋은 일을 하면서 그것이 또 하나의 인정욕구를 바라는 강박에서 시작될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하는 예시였다. 내가 원해서 하는 좋은 일이 배려가 아니라 불안감이나 칭찬에 대한 욕구 때문인지 아닌지를 꼭 질문하기를 권하는 대목에서 많이 놀랐다.
내가 행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나쁜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을 하게 하는 내 마음이 무엇인지를 질문하라는 뜻인 것이다. 만약 나의 선한 행위가 사람들이 나를 좀 더 좋아해 주기를 바라는 욕구에서 시작된 것이라면 잘 못된 출발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누군가에게 칭찬받으려 태어난 것이 아니라 그저 존재하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익히 알고 있기에 매우 구태 의연한 구절이지만 내가 그토록 오랫동안 믿고 싶었던 말이기도 했다는 걸 알고서 내가 얼마나 심한 강박과 외로움 속에 살고 있는지 처음으로 깨닫게 되어 눈물이 나기도 했다
2. 건강한 자존감은 자기 비하가 아니라 자기 보호에서 성장한다
이렇듯 자존감의 가치를 잘 알지 못할 때 또 하나의 아쉬운 점은 내가 좋은 의도로 좋은 일들을 했을 때에 듣는 칭찬의 말들이 약한 자존감으로 인해 오랫동안 그 칭찬의 좋은 느낌이 오래가지 못하고 금방 사라져 버린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더욱 건강한 자존감의 중요성은 강조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탄탄한 자존감을 가질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내가 원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며 항상 내 목록에 올려놓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자기 보호를 잘해야 자존감이 잘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3. 지나친 긍정보다 모든 감정을 인정하기.
건강한 자존감을 저해하는 자기 비하와 연관되어 작가가 한번 더 생각해 보기를 권하는 것은 지나친 긍정성이다.
현재 처한 상황에 대해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했던 나의 작은 만트라를 작가는 그대로 소제목으로 적어 놓았다.-가진 것에 만족하는 것이 안녕의 바탕이라고 강하게 믿는다. (그 밑줄에 나는 '안 그러면 너무 비참하니까!!'라고 썼다.)- 이렇게 작가의 글은 내 마음 밑바닥까지 긁어대는 것이었다.
이러한 작은 희망의 만트라 조차도 쉽게 넘어가지 않는 것이다. 무작정 덮어놓고 되뇌는 긍정의 말의 이면에 내 문제를 지나치게 축소하려는 불안감과 경직된 사고가 숨어있지는 않는지 살펴보라고 말한다.
감정이란 것은 누르면 누를수록 강한 압력이 생기며 그 압력은 언젠가는 엉뚱한 곳에서 터지기 마련이므로 자신의 상황을 정확하게 마주하고 그에 느껴지는 감정에 대해서 정직하게 느끼고, 표현하도록 독려한다. 그래야만 진정한 감사에 다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4. 독서는 나의 힘!!!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짜증을 많이 내 본 적은 처음이다. 기존에 내가 느끼고 스스로를 철저히 관리해 왔던 작은 자기 최면의 언어 하나조차 쉽게 허락하지 않는 내용들에 많이 당황했기 때문이다.
지금 일을 하면서 느끼는 불안감과 긴장감, 자기 비하에 더해 또다시 시작된 우울감이 한 몫하고 있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늘 불안정한 지금의 상태가 사실 너무 지긋지긋하다. 그래서 또 좌절하고, 또 나에 대해 실망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그 어떤 부정적인 감정조차도 인정해야 떠오를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었다.
삶을 그저 물 흐르듯이 살아가고 싶지만 나에게는 삶은 늘 큰 스트레스만 줄 뿐이다.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 스스로 발버둥 치는 많은 노력과 몸짓이 그나마 삶을 이어가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이 솔직한 지금의 내 삶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직한 내 생각이며 내 감정이므로 나를 나무라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라도 살아낼 수 있음이 감사하고, 그 감사로 인해 또 다른 용기로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 또한 내 삶이라고 인정할 수 있으니 다행인 것이다.
자주 약해지고 불안정한 이러한 삶 또한 내 삶이고, 삶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부족하고 못 난 내 자신을 안아주기로 굳게 결심했던 시간들이 흩어져 버렸음을 다시 확인하며 이 책을 읽어 내려가며 재결심을 하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해서 또한 감사하다.
이래서 독서는 해도 해도 새로운 것인가? 내 모든 인생에서 이렇게 독서는 나를 깨우치고, 살아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바쁜 일정관계로 약속한 기일을 지키지 못한 점 사과의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