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나만 진심인 글을 쓰고 있지만.....

글을 쓰면서 생각한 것들(임경선 지음) 리뷰 1

by 바다에 지는 별

이 책은 우연히 알라딘에서 검색하다가 목차의 제목에 강렬하게 이끌려 전자책으로 구매하게 된 책이다. 목차의 제목들이 다 내 마음 같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12년간 직장생활을 하고 2005년부터 전업작가로 책을 쓰기 시작했다. 작가가 글을 쓰게 된 것은 어린 시절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면서 겪었던 정서적인 결핍이었다고 말한다.


작가는 전업 작가로 글을 쓰며 살고 있으면서도 글을 쓸 때는 늘 막막한 기분이 들고 글을 쓰면 쓸수록 본인이 무지하고 부족하다는 사실만 또렷해진다고 하는 대목에서 크게 공감이 되었다.





*좀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그러나 재능과 가능성은 불공평한 자원임을 인정하고 글을 단순한 배설에 멈추지 않고 좀 더 완고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 기준의 몇 가지 규칙을 소개한다.


1. 쓰기 위해서는 읽어야 한다.

2. 쓰면 쓸수록 잘 쓰게 된다.

3. 수정할수록 글은 좋아진다.

4. 신체를 단련해야 앉아서 글을 쓸 수 있다.

5. 루틴처럼, 습관처럼 글을 쓰자.

(28쪽에서 발췌)





*치열하게 쓰기

위의 항목에 나름 지금 내가 실천하고 있는 항목들이 포함되어 있기는 해도 글의 전반적인 내용으로 보면 작가는 종교의식을 치르듯이 글을 쓰기 전에 많은 세세한 과정을 거쳐 혹독하리만큼 자기 관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너무 편하게 글을 쓰고 있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작가는 글쓰기에 진심인 것이다.


그 진심 때문에 작가가 과하다 싶을 만큼 많은 의식을 거치고 과몰입하게 되는 모습이 이해가 되었다.


치열하게 글을 쓰고 있는 작가는 글쓰기에 대해 이렇게 충고한다.

무엇보다 글은 글로서 읽히기 좋아야 한다. '내 고통을 좀 알아봐 줘'가 글의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설픈 죄책감이나 연민, 상대적인 안도감을 불러일으키는 글은 저자나 독자를 그 어디에도 데려가지 못한다.
(56쪽에서 발췌)


실로 날카로운 지적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이 대목에서는 그러면 글을 어떻게 쓰고, 어떤 주제로 써야 하는지 난감해졌다. 그러나 글 쓰는 일이 자신에게 기쁨을 준다면 시간과 마음을 들여 지속적으로 글을 쓰면서 나 자신을 믿게 되는 순간이 오게 되니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라고 작가는 베인 마음을 독려한다.





*질투와 모멸감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의 글이 초라해 보이고 잘 나가는 작가들과 비교될 때 적극적으로 무심해지도록 노력하라고 작가는 말한다. 사실 연재를 시작하고 이렇게 열심히 글을 써 온 적이 드물지만 브런치에서 여러 작가들의 글에 들어가 보게 되면 나와는 말도 안 되게 차이나는 하트의 숫자에 적잖이 놀라고 그로 인해 심한 부끄러움과 질투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이런 상황을 무심하게 대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글을 쓰는 쪽으로 에너지를 쓰라고 하는 말에 마음을 다시 한번 다잡아 보았다.





*모든 아픔은 배움을 준다. (115쪽에서 발췌)

작가는 위에서도 충고했듯이 타인의 매끈하게 잘 써진 글을 볼 때 스스로에 대해서 불편하고 질투 나도 우리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이 행동이고, 차분히 나의 글을 계속 써 내려가는 것이 불편한 감정을 진정시키는 길임을 덤덤하게 말해 주었다.


글을 쓰면 쓸수록 실력이랄 것도 없지만 내 바닥이 자꾸만 드러내게 되니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하지만 작가는 꾸준히 나의 글을 쓰라고 하는 말에 용기가 난다.



*쓰면 쓸수록 갈증 나는 글쓰기

글이란 도대체 나에게 무엇일까를 책을 읽는 내내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그저 나에게는 생활이고, 스트레스이면서 기쁨이다. 하지만 내가 노력하는 것처럼 잘 써지지도 않고 열심히 써도 그렇게 많은 반응을 얻지 못해 느끼는 갈증에 많이 실망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 따뜻한 위로가 되는 시간이었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전문작가인 사람도 치열하게 글을 쓰고, 자기 검열에 냉엄한데 나의 최선이 과연 최선이었을까를 돌아보게 되었다. 또한 작가 글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매우 예리하여 책을 읽는 시간 동안 자꾸 마음이 베이는 불편한 느낌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나만 진심인 글에서 언젠가는 함께 진심을 나누는 작은 변화가 오겠지 하는 작은 희망도 품게 되었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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