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없는 업무
출근길, 오늘도 늦었다. 벌써 한 달 내 몇 번째 지각인지 모르겠다. 발걸음을 재촉하고 싶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어 그냥 천천히 걷기로 한다. 왜 회사가 가기 싫을까. 일이 많은가? 많긴 하지만 야근을 강요하는 곳은 아니다. 나를 아주 괴롭히는 상사가 있나? 의견차가 있긴 해도 소시오패스 같은 사람은 없다. 대체 무엇이 나를 출근하기 싫게 만드는가.
목표 의식.
하루하루 출근하는 목표가 없다는 것이 불현듯 떠올랐다. 매일 루틴하게 진행되는 일들, 일정에 맞게 진행해야 하는 업무들이 간혹 생기곤 하지만 어떤 특정 프로젝트, 그리고 그걸 잘 마무리 짓겠다는 목표를 다짐하던 때와는 다르게 서비스 운영 업무는 루틴 그 자체. 목표라는 것이라고 해도 '오늘 별 탈 없이 서비스 운영을 하기'가 매일의 출근 목적이 되곤 한다.
그렇다면 목표를 수립하는 방법은 없을까. 회사에서 주어진 업무 외에도 새로운 목표를 가질 수 있다. 아니 나 스스로 출퇴근 전에 할 수 있는 목표가 있을지도 모른다. 꼭 업무가 아니더라도 루틴한 목표보다 새로운 목표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정 어렵다면 이직을 위한 나만의 강점을 만드는 걸 목표로 삼고 출근에 힘을 실어보기로 다짐하는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