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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리 Sep 04. 2018

그 해 여름, 대만에서 있었던 일

2편. 대만의 야시장을 맛보다

그렇게 덕질하다가 최애 생일이라고 대만가서 콘서트도 보고, 간 김에 여행도 살짝쿵 해봤다. 사실 여행 비중이 너무 살짝이지만 그래도 남겨보는 이야기.


첫 번째 타자는 스린 야시장과 미리마 대관람차!

스린야시장에 들어섰을 땐 ‘응? 여기가 야시장이라고?’ 할 정도로 푸드트럭만 가득했는데, 알고보니 우리가 너무 일찍 도착했던 것!


시간이 지나고 해가 떨어지니 대만 길거리 음식은 다 여기 모여있었던 거 같다. 밀크티는 물론이고 곱창국수, 새송이버섯 구이, 치파이, 왕자치즈감자, 취두부 (...... OMG) 등등 엄청 다양한 메뉴들이 한 자리에 있었다.

다만 우리는 배가 헛 불러서 아무 것도 못 먹고 행복당 흑설탕 블랙 밀크티랑 치파이만 먹은 건 안 비밀. 치파이 한 입 베어물고 “야 이건 맥주각!!!!!!!” 이러면서 동시에 편의점 달려갔다. 꼭 맥주와 함께 드세요 여러분. 맥주 네 맥주요. 만약 대만에 다시 간다면 스린야시장은 한 번 더 가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내 취향 저격이었던 곳!

그 다음엔 미리마 관람차.

사실 여기는 생각도 못했는데 같이 간 동생이 가봐야한대서 쫄래 쫄래 따라갔다. 오사카에서 햅파이브 타고도 덜덜 떨었던 쫄보는 타이페이에서도 덜덜 떨었습니다. 여기는 전체가 투명인 관람차도 있다는데 그런 건 대체 왜 만드는 거에요? 저 멀리 보이는 타이페이 101 빌딩을 보며 대만 야경은 이 정도만 봐도 됐다, 하며 빨리 내려달라고 했다는 것도 우리 만의 비밀로 간직하기로 해요 (찡긋)

그리고 까르푸를 탈탈 털고 하루의 일과를 정리했다. 왜냐면 우리에겐 아직도 많은 날이 남아있으니까.

혼자 갔다더니
같이 여행한 사람은 누구야?

덕질하다 만난 사람은 진짜 많지만 그 중에서 꾸준히 연락하는 사람은 손에 꼽는데, 덕질 초반에 알게되어 약속하지 않아도 공연장에서 꾸준히 보였던 사람. 이번 대만 여행에서 이 사람이 없었다면 아마 나는 혼자 호텔 방구석에 쳐박혀 있었겠지.

한 동안 못 보다가 거의 6개월만에 타이페이 메인역에서 만났다. 그리고 3일 내내 나의 대만 여행 메이트가 되어준 착하고 귀여운 사람. 중국어를 할 줄 알아서 내가 현금이 부족해 ATM기 앞에서 발 동동하니까 박력있게 카드를 넣으라던, 그리고 현금이 생기게 도와준 고마운 친구.

여행은 사람으로 기억된다는 말을 가슴 깊이 새기는 나는 이번 대만 여행도 사람으로 기억했다. 스린야시장에서 먹은 밀크티와 우리의 노상, 미리마 관람차에서 잃어버린 100$까지 잊지 못할 거야.


이 친구와는 마지막 날에도 에피소드가 가득했지만, 이 다음 편은 다른 분과의 에피소드를 풀어볼 예정이다. 대만 여행 뭐 안한 줄 알았더니 쓰다보니 생각보다 즐거운 시간이었네.


대만 여행 1편 https://brunch.co.kr/@parksuriii/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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