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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율립 Mar 15. 2017

북경 묘이산(北京猫耳山) 등산 후기

봄의 태동 묘이산 산행후기

이번주는 새로운 기분으로 산행을 떠난다. 북경 주위 그 많은 산 중에 가보지 못한 곳이기 때문이다. 해발 1,300미터 넘는데 시작 지점이 200미터 되는 곳이니 지속적으로 1,000미터 이상 상승고도를 타야 한다. 사마구(泗马沟)들머리 호루봉 마을 뒤 오르막을 2시간 산행하니 준 정상에 도착 했다.

12시에 점심을 먹고 본격적인 능선타기 산행을 시작 했다. 절벽과 낭떠러지가 있는 오르막 내리막을 타니 아찔한 곳과 기분 탁트이는  초지길 등이 산행의 절정으로 다가 온다.


맑아지는 하늘 아래에는 먼 들녘에서 오는 봄기운이 골짜기 마다 들어 서고 그 사이를 헤치는 내가 있다. 지진 같이 큰 만물의 봄태동 소리와 정기는 온몸으로 퍼진다. 심장은 청춘처럼 박동하며 발끝 근육 마디 마다 힘을 싣는다.


이렇게 밀려오는 힘이 있어 대자연 곳곳을 두루 살피는 여유를 누릴 수 있다. 바위로된 능선길이 굽이 굽이 펼쳐지면  여지 없이 그 곳에 올라 역동하는 자연을 즐긴다. 주체 할 수 없는 이 봄의 정기로 생명은 더욱 강인해 진다.

그렇게 2시간 정도 산행하니 계속 전진하는 구룡산길,삼분수(십자사)로 향하는 오른쪽길, 남요로 내려가는 왼쪽길 그리고 지나온 등산로가 각자 자기 코스가 좋다는 듯 선명한 글씨로 표시 되었다. 구룡산으로 가면 하산하는데 3시간 걸리고 코스와 경치가 좋다며 유혹 한다.  아쉬운 마음은 다음을 위해 남겨 두고 다같이 삼분수(십자사)코스로 내려 오니 길은 너무 잘 되어 있다.

버섯을 따며 위험하게 굴렀지만 다치지 않았다. 그러나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은 기억했다. 계곡에 도착하니 1킬로 넘는 물막이 공사를 마치 유원지처럼 해 놓았다. 비가 많이 오지 않는 북경지역이라 콘크리트만 허옇게 드러나 자연과 따로 논다. 1년에 몇 차례씩의 큰 소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안타까움을 덮는다.

2시간의 하산길을 마무리 하고 당나라때 천주교 유적지 십자사에 도착해 은행 나무를 배경으로 인증했다. 10도가 넘는 날씨라 작은 가게 앞에서 맥주를 마시며 지나온 산길을 이야기 하며 등산을 마무리 했다.

먼 산을 굽어 보며!
양쪽 시야를 확보하는 능선길!
아직은 검은 겨울속에 있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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