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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율립 Jul 06. 2017

연화산 산행후기

연화산 기념 산행

중국 정부에서 주최하는 일대일로(一带一路)행사 덕분인지 아니면 자연스런 현상인지 알 수 없지만 공기가 최상이다.
아무튼 국제 행사가 있으면 푸른하늘 위에 힌구름이 두둥실 떠 오르니 참 대단한 기술이다. 지금은 비를 내리지 않아도 청정의 하늘을 만들어 낸다. 바람이 불어 하늘이 깨끗하다. 정말 인공 바람도 가능한 것일까!

이런날 산악회 18주년 산행지인 연화산으로 이동한다.
하늘은 마치 생일 축하를 하듯 푸르고 참석자들은 가는 봄날을 잡으려는 심정으로 차안을 가득 메웠다.
조선족 교포 산악회와 동반 산행이라 아리랑 민족의 자부와 긍지 속에 평안도,함경도,충청도,전라도,경상도,경기도 등 말그대로 팔도의 사투리가 왁자지끌하다.


정상으로 향할수록 푸른 빛에 싸인 마을은 봄 햇살과 함께 동화의 세계처럼 숲속에서 아늑하다.
그곳에는 노년의 혼미한 졸음이 있고 또 새댁이 안고 있는 아이가 발을 차며 봄날을 아장이고 싶어 할 것이다.
깨끗한 날씨라 마치 행복한 삼대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은 마음으로 정상에 오른다.
주변에는 막바지 봄날에 서둘러 꽃을 피우거나 또는 시드는 풀들이 각자의 생장으로 흩어져 있다. 무질서한 듯 하나 나름의 규칙속에 말그대로 자연스럽다. 공기가 깨끗해서 인지 힘든 줄 모르고 정상에 올랐다.

언제나 같은 모습인 연화 봉우리에는 몰아치는 강풍으로 인해 서 있기 조차 힘들다. 바람 없는 날에는 연꽃 속에서 한참을 머물렀는데 오늘은 대충 찜하듯 여기 저기를 내려 보고 하산 했다.
그늘이 두꺼운 팔선묘에서 점심을 마친뒤 산허리를 따라 한바퀴 돌아 드니 오월 녹음이 비추어 내는 응달의 산길은 걷기에 딱 좋다.
주변에는 늦깍이 꽃들이 언듯 언듯 보이고 새들은 암수가 교태롭게 지저긴다. 그 속을 걷는 정다운 대화가 있는 산행에는 근심 걱정이 함께 할 수 없다.

그런 자연을 느끼며 양고기 파티 식당으로 이동해 전통을 자랑하는 산악회 18주년 기념행사에 참석 했다.
고기 특유의 냄새가 없는 바베큐와 함께 서로가 축하하며 즐거운 산행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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