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는 어떻게 미래를
예측하는가 02. 흐름을 읽다
제2장 디자인의 미래예측_02
앞서 미래를 여는 방법은 크게 예측과 의지의 발현 2가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다음으로는 일반적인 예측 원리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디자이너들이 미래를 예측할 때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 트렌드를 관찰하거나 신기술 조사 등을 합니다. 이러한 유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원리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미래의 예측은 기본적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예측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시간의 흐름을 예측하는 데는 2가지의 관찰이 필요합니다.
변화 패턴의 관찰
첫 번째는 과거의 변화 패턴의 관찰입니다.
과거에서 현재로 어떤 변화의 패턴이 있었는지 잘 관찰하면 앞으로의 변화도 예상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봄이 되어 날이 따뜻해지면 새싹이 나는 것을 예측할 수 있고, 여름이 되면 날이 더워지는 것을 예측할 수 있듯이 4계절에 의한 날씨의 변화는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이 여름이라면 다음에는 가을이 오는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 변화 패턴의 관찰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설명하기로 합니다.
아래의 그림에서 우리가 궁금한 미래가 A의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C를 보면 이제까지의 변화 추이가 A와 매우 유사합니다. A와 C는 거의 같은 정도로 과거에 증가하여 왔습니다.
따라서 C가 앞으로 증가할 것이 분명하면 이제까지와 같이 A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또 D를 보면 과거에 A가 증가할 때 D는 감소하였지만, 그 관계 즉 D가 감소하면 A는 증가한다는 관계는 일관된 경향을 보였으므로 D가 감소할 것이 명확하다면 A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C가 증가하고 D가 감소할 것이 동시에 명확하다면 A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더욱 선명해집니다.
그러나 B의 경우는 과거에 B의 증가와 감소에 따른 변화와 A의 변화와 일련 된 연계관계가 없다고 관찰되므로 B의 변화로 A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무리일 것입니다.
이 경우 A를 종속변수, 그리고 C와 D를 독립변수라고 합니다.
따라서 변화 패턴을 관찰할 때에 중요한 것은 변화가 궁금한 종속변수(그림의 경우 A)에 관련하는 독립변수들은 무엇이 있고(그림의 경우 C와 D) 종속변수와 독립변수의 관계가 과거에 어떤 패턴을 가졌었는지 그리고 독립변수의 예상 변화가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것이 정확한 예측을 하기 위한 중요한 조건이 됩니다.
보통 이러한 원리를 통계에서는 회귀분석 그리고 독립변수가 2개 이상인 경우에 중회귀분석이라는 통계분석방법에 의하여 미래를 예측합니다.
디자이너들이 미래를 예측할 경우 통계를 사용하지는 않아도 과거와 현재까지의 변화 패턴을 관찰한다거나 혹은 변화가 궁금한 대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요소들의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변화 패턴을 관찰하는 것 등은 모두 이 방법에 해당합니다.
변화 요인의 관찰 : 영향 변수
다음으로는 변화에 영향을 주는 새로운 영향요소의 관찰입니다.
매일 똑같은 시간에 회사에 전철을 이용하여 출근하던 사람도 전철에 이상이 생기면 출근시간이 달라질 것입니다. 이와 같이 어떤 흐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있는데 이러한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힘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위의 그림을 보면 원래 변화 대상이 변해가는 방향을 영향 변수가 등장하며 진화의 방향이 바뀌는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의 역사도 이 원리로 보면 대량생산이라는 변수가 등장하여 수공예가 대량생산방식에 맞는 형태를 찾는 방향으로 진화하였고, 불경기를 타파하기 위하여 상업주의 디자인이 생겨나고, 지나치게 경직된 기능주의 합리주의에 불만을 가져 이를 해체하는 포스트모더니즘에 의하여 디자인이 또 기존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현재의 상태에 영향을 주는 영향 변수들이 무엇이며 그 영향 변수들이 어떠한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는지를 관찰하여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을 알기 위하여는 첫째가 흐름 패턴의 관찰 그리고 두 번째가 변화에 영향을 주는 영향 변수의 관찰임을 말씀드렸습니다.
우리는 흔히 디자인을 할 때 트렌드 분석을 하거나 디자인 변화를 관찰하거나 기술변화 등을 관찰하고 이를 기반으로 디자인의 미래를 예측하고자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앞서 말씀드린 2가지 중에 한 가지 혹은 2가지 모두를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어떤 디자인 대상물인 경우의 독립변수나 영향변수는 사람들의 생활패턴일 수도 있고, 재료의 변화일 수도 있으며, 경제 상황일 수도 있고, 정치일 수도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트렌드 관찰이나 기술조사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내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 흐름의 관찰인지 흐름에 영향을 주는 변수의 관찰인지를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변수들을 잘 파악하고 관찰하면 자연스럽게 미래가 예측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