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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영목 Mar 29. 2019

가능성과 문제의 층위

제2장 디자인의 미래예측_06

디자인의 미래는 가능성의 발견을 위한 예측과 그 시대의 문제에 대한 디자이너의 견해가 담긴 해결안의 제시에 의하여 열려온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가능성과 문제는 현 상황을 변화시키는 일종의 영향변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영향변수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환경, 정보, 고령화, 빈부의 격차, 불경기의 지속, 가족의 붕괴, 남북문제, 게임중독 등등 너무나 많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이 수많은 문제들에 대하여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것일까요?      



무서운 철수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1.10장) 올바른 초등학생이 되기 위하여 지켜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아 그것을 다 지키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항목들이 있었습니다. 

우리 주변의 문제들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너무나 많은 문제들이 있어 한꺼번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철수의 경우 만일 다른 면은 다 괜찮은데 몸이 허약한 철수라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그렇다면 식사와 운동에 대하여만 신경 쓰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만일에 튼튼하고 인성은 좋은데 성적이 안 좋은 철수라면 학업에 관한 것을 주로 신경 쓰면 될 것입니다. 


디자인과 관련된 수많은 영향변수에 대한 태도도 이와 같습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문제에 대하여 모두 한꺼번에 대응하고자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디자이너로서 그리고 디자이너라도 어떤 사회의 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자신이 관심 있는 문제와 주제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직업 중에 작곡가가 되기로 한 후에도 어떤 음악의 장르를 정하느냐의 문제가 남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특정한 장르의 음악을 정할 때에 자신이 아는 것이 발라드밖에 없어 발라드를 자신의 작곡 장르로 정하는 것과 클래식부터 현대 대중음악까지 그리고 또 그 안에서도 다양한 장르를 접한 후에 자신이 원하는 장르를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듯이 디자이너도 다양한 사회의 문제와 영향변수에 대하여 폭넓은 이해를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이 수많은 영향변수들을 어떻게 정리하여 이해하는 것이 그래도 조금 편할지에 대한 작은 팁입니다. 영향변수들은 그 변수들이 영향을 끼치는 범위로 정리하여 이해하면 이해가 조금 수월합니다. 

우선 영향력의 범위를 전 지구적 범위 즉 현대에 사는 모든 인류에 영향을 끼치는 거대변수와 특정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지역변수 그리고 개인의 생각이나 성향의 개인변수로 구분하면 정리가 편합니다.

 

        




전 지구적 영향요소

문제(영향요소) 중에는 전 지구적인 것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슈들은 어느 한 국가나 집단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영향요소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정보화나 환경문제는 어느 특정 국가나 집단에 한하여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인류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입니다.     

 

지역적 영향요소

다음은 전 세계적인 범위가 아닌 특정 지역에 영향을 주는 이슈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빈부 격차의 심화, 노인인구의 증가, 지나친 산업화에 따른 문제 등 이러한 문제나 이슈들은 특정 국가나 지역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들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지역정신(이슈)라고 하기로 합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이외에도 남북 분단 등도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 영향요소

다음은 어떤 개인의 생활이나 삶에 영향을 끼치는 개인적인 영향요소나 정신이 있습니다. 

개인의 신체, 성격, 생활 특성, 가치관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3가지의 영향요소 중에 어느 것에 많은 관심과 비중을 가지고 문제 혹은 가능성을 파악해야 하는 것일까요? 물론 답은 없습니다. 철저히 개인의 성향이나 가치관에 의하여 결정될 것입니다. 

단지 각 층위에 따라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성향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전 지구적 영향요소에 강한 사람 vs 개인정신이 투철한 사람

우리가 살다 보면 정보통신이나 환경문제와 같은 커다란 문제에 대하여 박학다식한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보통 그 사람의 지식을 부러워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치 그 사람이 미래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경우는 전 지구적 영향요소에 대하여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삼십 분 이야기를 계속하다 보면 그 사람도 그저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을 뿐 자신이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이야기가 지루해지고 나중에 필요할 때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될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반대로 어떤 사람이 너무나도 자신의 인생철학이나 어떤 현상이나 사건에 대한 명확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우리는 혼잡하고 불투명한 세상에서 명확하게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사는 사람을 부러워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사람과 삼십 분 정도 이야기를 하고 나면 자신이 주관이 지나쳐 남들의 이야기를 듣지도 않고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사는 답답한 사람이구나 하고 느낄 수 도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커다란 담론 혹은 이슈, 패러다임에 대하여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후자는 자신의 견해는 명확하나 세상 돌아가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경우입니다. 


전자는 허무하고 후자는 답답합니다. 그렇다면 어때야 할까요? 


어떤 학생들을 만나 디자인 이야기를 하거나 논문을 위한 논제를 상의하다 보면 대부분 커다란 명제에 대한 관심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보, 환경, 문화 등 거대담론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쉬운 것은 그것들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그러나 반대인 경우도 있어 세상의 거대담론보다는 자신이 중요하고 생각하는 것 자신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하여 많은 에너지를 투입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경우 모두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거대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

제가 만났던 세계적인 그리고 선구적인 디자이너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문제에 대한 자신의 명확한 주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즉 누구나 알고 있는 거대담론에 대한 뻔한 답이 아니라 자신의 명확하고 새로운 견해와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거대담론에 관심이 많은 경우는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가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자신의 견해가 명확한 사람은 그 견해가 지금의 세상과 어떠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자신의 생각을 키워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모두에게 영향을 주는 잠재적인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가지고 자신의 답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며 미래를 열어가는 사람이라는 평을 듣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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