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디자인의 미래예측_11
바이오는 21세기에 들어 시작되어 향후 우리의 삶에 크나큰 영향을 끼칠 영향요소입니다.
아직 디자인에 영향을 정보나 환경보다는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매우 커다란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현재로 관찰되는 것은 생태학적 디자인이 있지마는 이것이 바이오라는 변수 때문이라기보다는 환경/에너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념으로 등장한 것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그 외에 아직 디자인의 영역은 아니지마는 유전자 변형식품이나 유전자 조작에 의하여 만드는 동물 등이 우리의 걱정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이오가 향후 매우 중요한 디자인의 영향 변수가 되는 이유는 인간의 가장 큰 욕구 중하나 가 오래 살고 싶은 요구이기 때문입니다.
바이오라는 변수는 인간의 삶의 모습을 어떻게 바꾸고 어떤 디자인을 만들어 내게 될까요? 앞서 이야기했듯이 여기에서의 예측은 객관적인 정확성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변수들 그리고 그 변수들에 의하여 나타나게 될 새로운 가능성과 문제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기에 그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 보기로 합니다.
언제가 신문에서 바이오공학의 발전에 대하여 외국의 학자가 우려의 목소리로 ‘인간의 가장 큰 불행은 인간이 죽지 않는 것에 있을 것이다’라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과연 공감이 가는 이야기입니다. 인간이 죽지 않는다면 관악산 꼭대기까지 인간들이 바글바글 할 것이며, 그때에 표출되는 갈등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일 것입니다.
바이오의 무서움은 인간의 욕망이 그 밑에 깔려있다는 것입니다. 즉 통제하려고 해도 절대로 통제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기술의 발전이 시작단계이고 윤리 등과 같은 사회적 통제로 바이오가 무분별하게 우리의 삶을 어지럽히지 않고 있지마는 기술이 더욱 발전하게 되면 인간의 오래 살고 싶은 욕망 앞에 윤리는 무너져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무서운 점은 바이오의 생산시스템이 자연(自然)이라는 것입니다. 인간이 바이오라는 기술을 만들어내고 통제하는 것 같지만 스스로(自) 그러한(然) 자연은 결국 스스로 발전하거나 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거 일본의 어떤 정부연구소에서 어떤 과학자는 기계 생산이 아닌 동물이나 사람의 자궁을 새로운 생산 시스템이 응용하기 위한 연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기계 생산은 필요한 재료와 조건을 맞추어서 제공해야 하지만 자궁 속에서 작은 세포가 스스로의 유전정보에 의하여 분열하며 성장합니다.
즉 스스로 자라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간이 어떤 특정 목적을 위하여 바이오를 활용한 생산시스템이나 생물체를 만들었다고 한다면 이후에는 스스로 진화하고 성장할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리고 인간이 바이오를 조정할 수 있게 되면 목적에 따라 군인, 광부, 해저에서 활동하는 생물 등 인간이 하기 싫고 어려워하는 일을 대신해줄 생명체를 디자인할지도 모릅니다. 즉 바이오디자인은 무기물을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유기 생명체를 디자인하는 직업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SF영화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입니다. 지금 정확히 바이오가 어떤 디자인의 변화를 가져다줄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수동적으로 다가오는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만 아니라 인간이 생명을 다루는 기술을 대하는 것이 올바른지는 디자이너도 얼마든지 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제시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으며 그러한 공감이 올바른 바이오기술을 사용하는데 일조를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