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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영목 Mar 28. 2019

아름다운 것과 실용적인 것 중 어느 것이 좋을까

1장 디자인이란 무엇인가_02

디자인을 접하다 보면 너무나 멋지거나 예쁜 디자인들이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기능적인 디자인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디자인을 하려고 하면 어떤 경우에는 멋지게 하려고 애쓰게 되고, 어떤 경우에는 새롭고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짜내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과연 어느 쪽이 좋은 디자인일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양쪽 다 무방합니다.     


언젠가 서양화가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분이 외국의 유명 아트 비엔날레를 갔었는데 전시의 규모가 어찌나 큰지 며칠을 돌아다녀도 다 못 볼 정도의 규모였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신은 전시에 가서 구경하는데 4~5시간이면 충분했었다고 했습니다. 

아니 그 수많은 그림을 어떻게 4~5시간 만에 다 감상하느냐고 물었더니, “당신은 모든 음악을 다 열심히 듣나요?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만 들어요. 그림도 마찬가지로 내가 관심이 가고 좋아하는 그림만 봅니다. 그럼 그 시간이면 충분해요”라고 답했습니다. 


음악에도 대중가요, 클래식, 재즈 등 다양한 장르가 있고, 또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대중가요도 댄스곡, 발라드 등이 있고, 심지어는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있듯이 디자인도 실용성에 중심은 둔 것, 심미성에 중심을 둔 것 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 것입니다. 


심미 중심 디자인 키워드 : Ettore Sottass II, Alessandro Mendini, Memphis Group, 감성디자인 등

실용 중심 디자인 키워드 :  modular design, functional design 등


따라서 디자이너의 성향에 따라 혹은 디자인 결과물이 사용되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성격의 디자인이 나올 수 있는 것이지 특정한 성향을 가진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이라고 답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디자인이 실용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고, 대량생산이 가능하거나 다수의 사람들에 의하여 사용되어야 한다는 조건은 만족시켜야 합니다. 즉, 실용성에 중점을 두었으나 아름답기도 하고, 아름다움에 중심을 두었으나 실용적이기도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디자인이 공예나 예술과 변별되는 중요한 조건인 대량 생산되어 다양한 대중에게 사용되는 것이기에 이 조건도 만족시켜야 합니다. 


만일 아름답기만 하나 실용성이 없거나 실용적인데 아름답지 못한 것은 디자인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역으로 전문 디자이너가 디자인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러한 조건들을 만족시키면 디자인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을 꼭 전문 디자이너가 해야 하는 법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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