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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영목 Mar 30. 2019

이 중에 뭘로 할까요?

제4장 디자인진행요령(일반)_08

Dialogue 01. 교수와 학생의 일반적 대화


학생 : 선생님 이중에 어느 것으로 진행할까요?

교수 : 이중에 네가 정한 콘셉트대로 그려진 그림이 뭐니?

학생 : 1,4번입니다. 2,3,6은 그리긴 그렸는데 콘셉트와 조금 멀어진 것 같습니다.

교수 : 그럼 1,4중에 너를 만족시키는 그림이 있니?

학생 :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교수 : 그럼 1,4번의 방향으로 더 그려봐야겠구나.     


수업시간에 흔히 있는 대화입니다. 사실 학생이 기대한 대화는 이것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Dialogue 02. 일부 학생이 원하는 대화

학생 : 선생님 이중에 어느 것으로 진행할까요? (정해주세요)

교수 : 3번으로 하자

학생 : 예 알겠습니다(야호. 헛갈렸는데 그리고 많이 그리기 귀찮았는데 그냥 이걸 루 마무리해야지.)     



Dialogue 01의 해설

위와 같은 대화를 원했을지 모릅니다. 그럼 처음의 대화를 다시 살펴봅니다.     


학생 : 선생님 이중에 어느 것으로 진행할까요?

      (그리기 귀찮고 이렇게 하면 저게 부족하다 하고, 이렇게 하면 저렇게 하라 하고 정말 모르겠거든요?  

        그러니 그냥 정해주세요)

교수 : 이중에 네가 정한 콘셉트대로 그려진 그림이 뭐니?

         (이 녀석이? 야 니 껄 왜 내가 정해줘! 지금 네 과제하는 거지 내가 너에게 용역 줬냐? 

          왜 나한테 네 걸 물어봐? 나는 네가 디자인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원자 혹은 코치지 

          내가 원하는 디자인을 너에게 시킨 게 아니야! 생산성이나 정말 기초적인 조형의 원칙이 부족할 때 

          조언을 할 수 있지 어떤 디자인이 좋다 나쁘다를 내가 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야!

          디자인은 절대가 없어 상대적이지 그러니 네가 정한 콘셉트에 충실한 디자인을 네가 찾아야지!!

          너 지금 귀찮아서 내가 정해주면 그냥 그걸로 하려는 거지?)

학생 : 1,4번입니다. 2,3,6은 그리긴 그렸는데 콘셉트와 조금 멀어진 것 같습니다.

         (어? 이거 뭔가 기대했던 대로 전개가 안 되는 것 같은데? 정해주면 그냥 그걸로 하려고 했는데...

         음.. 할 수 없지. 음.... 그래도 1,4가 콘셉트랑 가까운가?)

교수 : 그럼 1,4중에 너를 만족시키는 그림이 있니?

         (야! 방향만 맞았다고 완성됐다고 할 수가 없잖아! 너는 부산 가는 방향이 맞았다고 부산 갔다고 하냐? 

          아직 수원도 못 갔으면서?)

학생 :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음.. 오늘은 정해주지 않을 것 같군. 더 해보겠다고 해야겠다)

교수 : 그럼 1,4번의 방향으로 더 그려봐야겠구나. 

          (아직 한참을 그 방향을 가셔야 해요~~~. 열심히 그려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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