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디자인조형창작_04
위의 그림은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것을 수용자가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린 것입니다.
디자이너는 우선 자신의 견해, 사상, 의미, 생각을 가집니다. 그리고 이를 실용적인 측면과 심미적 측면으로 구분하여 그 답을 찾습니다.
의자를 디자인한다고 할 경우, ‘의자를 튼튼하게 해야겠다.’, ‘작업용 의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의자의 실용적 측면에 대한 배려입니다. 그리고 그 의자가 ‘어떤 미적 가치를 가졌으면 좋겠다.’라는 심미성도 고려하게 됩니다.
시인은 자신의 생각이나 정서를 ‘언어’로 표현합니다. 작곡가는 자신의 생각이나 의도 정서를 ‘음표’로 표현합니다. 설계자는 자신의 의도나 생각을 ‘도면’으로 표현합니다.
그러나 디자이너는 자신의 의도, 생각, 정서를 ‘조형’으로 표현합니다. 따라서 ‘조형’은 단순히 조화, 균형, 공간감, 대비 등의 조형원리를 적용하여 보기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의 의미, 생각을 담아내는 매체입니다.
그러나 디자이너의 생각이나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조형’으로 전달하기에 정확한 정보보다는 정서가 중심으로 전달되는 것입니다. 즉 앞서 이야기한 조형 창작의 4단계라 하더라도 결국은 3단계의 이미지 표현으로 전달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디자이너의 생각이나 의도로 만들어진 결과물이 수용자에게 제시되면 수용자는 대상을 지각합니다.
그리고 그 대상이 자동차인지 의자인지를 파악합니다. 다음으로는 그 대상이 합리적으로 만들어졌는지 기능을 잘할 것인지 등의 실용적 가치와 아름다운지 어떤지의 심미적 가치를 평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종합하여 그 대상을 만들고자 했던 의도나 기획을 유추하게 됩니다. 즉 ‘아~ 이 의자는 아주 오래 쓸 수 있게 만들었구나.’, ‘이 식탁의자는 마치 왕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겠는데?’ 등으로 그 대상이 마음에 드는지 어떤지를 판단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