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예술, 그 미묘한 경계에서
나는 “오글거린다”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 말은 예술이 품고 있는 미묘한 아름다움을 무너뜨리는 도구가 되어버린다.
어떤 말들은 그 자체로 깊이가 있고, 그 안에는 담담한 감정이 흐른다. 하지만 “오글거린다”는 말은 그런 감정을 단지 웃음거리로 전락시킨다.
그 표현은 마치 우리가 감동을 느끼기 전에, 그 감동이 우리에게 닿을 틈도 없이 던져지는 벽처럼 느껴진다.
예술은, 말은, 그저 문장과 소리가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진심이 중요한 것 아닌가.
그런데도 우리는 너무 쉽게 그 감정의 진정성을 외면한다.
정말 예술은 그저 겉모습만이 아니다.
어떤 말들이 내 마음을 울릴 때, 그것은 그 말이 내게 다가오는 방식에서 오는 힘이다.
그런 말들을 “오글거린다”라고 치부하는 순간, 우리는 그 아름다움을 놓친다.
말은, 그 자체로 예술이어야 한다.
그것이 슬픔이든 기쁨이든, 그 어떤 감정이라도,
그저 떠도는 소리가 아닌, 그 속에 숨어 있는 진정한 뜻을 느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말이 가진 가치를 조금 더 존중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너무 거창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그 말이 담고 있는 의미를 우리가 제대로 바라봐야 한다.
“오글거린다”는 말로 예술을 평가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그것은 예술이 아니라, 단지 우리 안에 자리 잡은 무심함에 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