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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도 안아줄 수 있다면

두려움 대신 이해를 선택하다

by 박율

우울은 우리의 감정 중에 가장 연약한 감정일지 몰라요.

그것은 너무나 고요하고, 너무나 깊어서,

어쩌면 가장 쉽게 상처를 받을지도 모릅니다.

우울은 자신이 느끼는 고독 속에서 움츠러들고,

그 안에 감추어진 외로움은 점점 커져만 가죠.


그럴 때, 우울도 안아주세요.

우울은 강한 척하며 버티고 있지만,

사실 그것은 그 누구보다도 연약한 감정일지도 모릅니다.

때론 그 우울도, 당신에게 다가가 위로받고 싶어 할 거예요.

조용히 그 어두운 구석에서 속삭일 겁니다.

“나도 때론 안아주기를 바랄 수 있겠지?”


그 우울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주는 것만으로도,

그 안에 숨겨진 고통은 조금이나마 덜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감정을 밀어내기보다는,

때로는 그 감정을 품어주는 법을 배워야 할지도 모릅니다.

우울이 나에게 다가왔을 때, 나는 그 우울을 단순히 두려워하지 않고,

조금 더 가까이서 그 마음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안아주세요.

우울도 언젠가는 그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할 것입니다.

그것은 더 이상 당신을 괴롭히는 적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존재하는,

다만 위로를 바라는 작은 아이일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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