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대학생 1년 차
나는 사이버 대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처음에 사이버 대학교에 편입을 하고 다시 대학교 3학년 생이 되고 나자 '사이버' 대학교라는 특수성 때문에 여태껏 써왔던 단어들에 혼란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런 것입니다. 우리는 '나는 학생이다.'라는 말을 '나는 학교에 다닌다.'라고 표현하기도 하잖아요. 근데 이 다닌다는 말은 물리적으로 실제로 위치를 이동해서 학교에 간다는 표현에서 비롯됐잖아요. 그래서 다시 대학생이 되어 공부를 하고 있지만 학교에 다닌다고 표현하기는 무엇인가 어색했습니다. 좀 어색하긴 하지만 원래 쓰던 습관처럼 단어를 쓰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듣는 사람은 다 알아듣더라고요.
올 초에 편입 후에 1학기를 마치고 얼마 전 2학기가 시작됐습니다. 2020년에 3학년으로 편입했으니 2021년 2학기 수업을 마지막으로 졸업을 하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2년 안에 완전히 새로운 전공을 시작했다가 마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시간은 빠듯한데 계획은 원대해서 계절학기까지 꾸역꾸역 듣는 방식으로 2년의 커다란 공부 계획 틀을 짰습니다.
당연히 사이버대에 다니는 학생에게도 방학이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계절학기로 수업까지 마치고 나니 2주 정도의 짧지만 달콤한 방학이 찾아왔습니다. 회사를 마치고 집에 간 뒤에 강의를 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없고, 과제도 시험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그 짧은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짧았지만 세, 네 달에 걸쳐 겨우 들여놓은 주경야독의 습관을 허물기에는 충분했죠. 9월 1일부로 개강을 해서 다시 2학기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데 나태함에 길든 몸이 영 움직여 주지를 않습니다. 벌써 강의는 밀리고 과제는 쌓여갑니다. 언제 이렇게 밀렸나, 투덜거리며 책상 앞에 앉아 수업을 들으려니 그런 생각이 절로 듭니다.
아, 매일 방학이었으면 좋겠다.
생각해보니 내가 다시 대학교를 다니기 전에는, 그러니까 작년까지는 원래 매일이 방학이었던 거죠. 그때는 그 여유롭던 시간의 소중함과 즐거움을 모르다가 빼앗겨 보니 이제야 알게 됩니다.
아, 매일이 주말이었으면
매일이 휴가였으면
매일 방학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