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만 해도 죽을 것만 같았던 마음이, 면직을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너무 시원해져서 되려 당황스럽다.
위험한 결정이라는 것도 알고, 모두가 반대할 결정이라는 것도 알고 있음에도, 그걸 함으로써 내가 온전히 나로써 살아갈 수 있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나는 이 조직 안에서는, 어딜 가도 어느 정도는 해내겠지만, 고작 시키는 일을 처리하는 수준에 머물 뿐이라는 걸 너무나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니까.
이제는 떠날 때가 된 것 같다.
수 년의 고민이 이제서야 답을 찾았다.
오늘따라 햇볕이 더 쨍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