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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을 위한 고민

Interview with 1boon 헤럴드경제 푸드 매거진 '리얼푸드'


달리는 대중교통 안에서, 잠들기 전 침대 속에서, 언제 어디서나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1분. 그 짧은 순간의 읽을거리를 더 재밌고 알차게 만들기 위해 발로 뛰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들. 카카오의 콘텐츠 플랫폼 1boon과 인연을 맺은 리얼푸드의 권남근 편집장과 박준규 에디터, 그리고 이민정 카카오 포털콘텐츠기획 파트장이 파트너로 함께했던 지난 1년을 돌아본다. 헤럴드경제가 발행하는 온라인 푸드 매거진 '리얼 푸드'는 먹거리에 대한 올바른 상식과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정보를 담은 모바일 콘텐츠를 1boon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민정  카카오 1boon과 리얼푸드가 2016년 11월 처음 미팅을 했고, 파트너사로서 정식 제휴를 맺은 게 2017년 1월이니 벌써 1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했어요. 2017년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좌) 이민정 카카오 포털콘텐츠기획 파트장과 (우) 리얼푸드의 권남근 편집장


 권남근  저희의 가장 큰 과제가 모바일 독자층 확대였는데 그 점에서 아주 긍정적이고 고무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1년 동안 1boon에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한 달에 많게는 2400만 건의 누적 조회 수를 기록했어요. 이를 1년으로 환산하면 조회 수가 2억이 넘으니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리얼푸드의 콘텐츠가 소개된 것이죠. 출퇴근길 대중교통 안에서 옆 사람이 1boon으로 리얼푸드 콘텐츠를 읽고 있는 것을 보았다는 팀원들의 목격담도 들리고, 재미있게 잘 읽었다는 지인들의 연락을 받기도 해요. 많은 사람들에게 리얼푸드가 소개되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아울러 1boon이 RS(Revenue Share・수익 배분) 방식으로 저희 같은 파트너에게 매월 광고 수익을 배분해줌으로써 콘텐츠 제휴의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도 의미가 있지요. 콘텐츠의 유료화가 사실상 불가능한 국내 언론 환경에서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콘텐츠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1boon의 '리얼푸드' 채널



 이민정  현재 RS 방식으로는 1boon과 파트너 제휴를 맺은 매체가 늘어날수록 파트너의 수익이 다소 줄어든다는 점이 저희의 고민이에요. 한정된 매대에 상품이 늘어나면 한 상품에 손님의 눈길이 머무는 시간이 줄어드니까요. 저희는 다양한 콘텐츠를 수급하면서 더 많은 파트너들과 상생하고 싶은데, 이 부분이 고민되더라고요.


 권남근  사실 말씀하신 것처럼 최근에 수익이 다소 줄어든 것을 실감한 적이 있긴 하지만, 카카오가 파트너사들의 수익 배분 증대를 위해 계속 노력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가 처음 제휴를 맺을 당시 1boon의 파트너는 87개사였는데, 지금은 200여 개사로 1년 사이에 2.5배 늘었어요. 저희도 콘텐츠의 양과 질을 모두 향상시키기 위해 자체적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매주 25~30개가량의 1boon 콘텐츠를 생산하는데, 특히 주말 동안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당직자들이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어요.


 이민정  주말을 공략하신 것은 굉장히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해요. 1boon의 유입자 수는 토요일에 가장 많은데 업로드되는 콘텐츠 개수는 평소의 1/3 수준이거든요.



 권남근  제휴 초기에는 1boon의 콘텐츠가 10대와 20대, 주로 젊은 독자를 대상으로 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독자들의 연령대가 점점 다양해지는 것 같습니다. 리얼푸드 콘텐츠의 댓글만 봐도 어린 친구부터 살림하는 주부까지 골고루 반응해주고 계시거든요.


 이민정  맞습니다. 지난 1년 동안 1boon도 서비스 정체성의 변화를 겪었어요. 저희와 함께하는 파트너가 많아지면서 독자층이 자연스레 넓어졌습니다. 현재 1boon의 유입 경로를 살펴보면 카카오톡으로 젊은 독자층이, 다음앱으로 장년층까지 콘텐츠를 보세요.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가 처음 만난 2016년 11월만 하더라도 10~20대를 타깃으로 한 콘텐츠를 찾는 데 집중했어요. 그래서 리얼푸드가 다루는 건강한 식습관이나 채식, 자연식 같은 콘텐츠가 인기 있을지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요. 그런데 리얼푸드만의 색깔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트렌디한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시더라고요.


 권남근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도 시행착오를 겪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초창기의 콘텐츠는 많이 서툴렀어요.


 이민정  하지만 굉장히 짧은 기간에 1boon이라는 플랫폼의 특성에 맞게 리얼푸드 콘텐츠가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이 참 감사했죠. 기존 매체의 기사 문법을 탈피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텐데 스토리텔링 화법이나 이미지를 활용하는 방식까지 1boon 독자에 맞게 고민한 흔적이 보였어요. 저희보다 더 1boon을 깊게 들여다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독자들이 단순 흥미 위주의 콘텐츠가 아닌, 생산자가 발품 팔아 찾아낸 의미 있는 정보를 담은 콘텐츠에 매력을 느낀다는 사실을 잘 포착하신 것 같아요.


 권남근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콘텐츠관리시스템(CMS・Contents Management System)인 ‘카카오하모니’의 DRI(Deep Reading Index・열독률 지수)로도 독자들이 원하는 게 품을 들인 콘텐츠라는 점이 드러나더라고요.


 이민정  그렇죠. 카카오하모니에서는 콘텐츠 PV(Page View・조회수)뿐만 아니라 ‘모바일 열독률’인 DRI도

확인할 수 있잖아요. 분량이 같아도 콘텐츠에 따라 대충보다 나가기도 하고 꼼꼼히 읽으며 오래 머물기도 하는데, DRI는 이용자의 이런 콘텐츠 소비 활동을 측정해요.


 권남근  말씀하신 카카오하모니의 DRI 같은 1boon의 서비스를 통해 저희도 모바일 콘텐츠 제작의 방향을 잡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히 카카오하모니의 역할이 컸죠.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박준규 리얼푸드 에디터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박준규  카카오하모니를 사용하면서 정말 감탄하고 있어요. 대부분의 언론사에서 사용하는 CMS는 텍스트 기반이라 아무리 사진이나 동영상을 넣어도 큰 틀은 변하지 않거든요. 손도 많이 가고요. 카카오하모니는 다양한 포맷의 모바일 콘텐츠를 만드는 데 최적화되어 있어서 저희가 감을 잡는 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그리고 굉장히 실용적이에요. 콘텐츠 내에 사용되는 이미지를 일일이 찾을 필요 없이 카카오하모니 내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해 가져다쓸 수 있어요. 같은 이미지라도 PC, 모바일, 섬네일, 배너에 따라 사이즈가 다 다른데 한 번에 작업할 수도 있고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글꼴이나 글씨 색깔이 조금 더 다양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민정  글꼴을 다양하게 하자는 의견은 내부에서도 몇 번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고 있어요.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콘텐츠의 글꼴까지 너무 알록달록해지면 카카오하모니로 만드는 콘텐츠의 정체성이 다소 모호해질 우려가 있어서 현재는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1boon의 콘텐츠가 지나치게 연성화되면 일반 블로그 포스트와 구분이 가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고요. 독자들의 시선을 끄는 매력적인 콘텐츠 포맷은 끊임없이 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권남근  카카오하모니에서 제공하는 여러 가지 통계 자료를 분석하는 게 콘텐츠를 만드는 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리얼푸드 페이스북이나 1boon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한 유입 수를 분석해보면, 모바일에서 어떤 콘텐츠가 어떻게 확산되는지 파악할 수 있어요. 또 앞서 말씀하신 DRI도 유심히 봅니다. 예전에는 1boon이 말 그대로 1분 만에 쓱 읽고 넘기는 콘텐츠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지금은 읽고 나서 무언가 기억에 남는 것이 있는 콘텐츠를 만들려고 해요. 요즘 흔한 리스티클(listicle・리스트와 아티클의 합성어) 형식의 콘텐츠는 제목만 보고 스르륵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이야기를 따라 찬찬히 읽으면서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전개 방식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DRI 지수 같은 독자들의 반응을 토대로 리얼푸드만의 노하우가 쌓이고 있지요.



 이민정  미국 출장 중에 직접 먹어본 음식 후기를 담은 콘텐츠들이 참 재미있었어요. 얼마 전에 올라온 케냐의 집밥도 그렇고요. 같은 체험형 콘텐츠라 해도 리얼푸드만의 콘셉트가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건강이나 채식과 관련된 키워드가 더해지는 식으로요.



 권남근  리얼푸드의 콘텐츠 목표는 음식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식습관을 전하는 것입니다. 현장을 직접 취재하고, 음식을 먹어보고, 올바른 식습관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려고 해요. 편의점에서 파는 비건(vegan) 간식을 발품을 팔아 취재한 적이 있는데 그것도 반응이 좋았고요, 혼자 살면서도 건강한 음식을 챙겨 먹는 사람들의 레시피를 소개하는 ‘혼밥남녀 푸드톡!’ 코너도 반응이 좋습니다. 콘텐츠 10개 중 3~4개가 10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어요. 100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한 소위 ‘대박’ 콘텐츠도 10개 이상 있고요.


 이민정  이렇게 음식이나 건강과 관련된 콘텐츠는 독자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정보의 정확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해요. 


 권남근  맞는 말씀입니다. 댓글을 보면 알지요. 그래서 콘텐츠 내용이 한쪽으로 편중되지 않도록 식품의 장단점, 특성과 유의점 등을 동시에 담아내려고 합니다. 팀원들에게도 푸드 콘텐츠는 정보의 신뢰성이 어떤 영역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늘 주지 시켜요. 근거 자료도 국내외의 신뢰할 만한 연구기관이나 협회, 외신 등을 참고하되, 정 미심쩍으면 기사로 표출하지 않습니다. 댓글도 유심히 살펴보고 논란이 생기면 수정하고 보강하기도 해요.



 이민정  리얼푸드에서 1boon이라는 플랫폼을 활용하는 전략도 눈여겨보고 있어요. 리얼푸드는 콘텐츠 하단의 관련 기사 영역까지 모두 1boon으로 링크시키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어요. 보통 콘텐츠 하단의 관련 기사는 자사 홈페이지로 연결시키기 마련이거든요. 1boon에서 자사 홈페이지로 유입되기를 원하죠. 그런데 오히려 반대로 리얼푸드 사이트에서 1boon으로의 접속을 유도하고 있었어요. 내부적으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아요. 



 권남근  이왕 하는 거 확실하게 해보자는 생각이었어요. 또한 1boon에는 RS 모델이 확실하니 손해 볼 것 없다는 판단도 있었고요. 이런 선택과 집중이 가능했던 것은 헤럴드의 사내 벤처로서 어느 정도 리얼푸드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확보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해요.


 이민정  그래서인지 리얼푸드의 의사 결정은 굉장히 유연한 것 같아요. 1boon 같은 새로운 플랫폼을 만났을 때, 기존의 틀을 버리고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보니까 저희에게도 동기 부여가 됩니다. 얼마 전 시범적으로 운영했던 커머스 모델도 반응이 정말 좋았죠. 리얼푸드 콘텐츠 하단에 카카오톡 스토어로 연결되는 배너를 두었더니 실제 상품 구매로 이어졌어요.


 권남근  맞습니다. 1boon에서 리얼푸드의 콘텐츠를 보고 올가니카 클렌즈 주스 구매 페이지로 넘어가는 커머스 모델이었죠. 매출이 예상보다 높아서 내부에서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리얼푸드가 개편될 당시부터 사내의 친환경 내추럴 푸드 브랜드 ‘올가니카’와의 시너지를 기대했는데,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민정  이렇게 파트너와 함께한 새로운 모델이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은 저희에게도 의미 있는 사례로 남을 것 같아요. RS 모델을 통해 광고 수익을 나누는 것은 1차적인 목표이고, 궁극적으로는 파트너가 1boon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것이 이 플랫폼의 지향점이거든요. 리얼푸드가 올해 계획하고 있는 재미난 아이디어가 있으면 저희와 함께 해보았으면 해요.



 권남근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것은 올해에도 계속 이어나가야 할 과제이기도 해요. 우선 카카오를 통해 실험한 커머스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재한 지 20회 차가 넘어가는 ‘혼밥남녀 푸드톡!’처럼 독자가 직접 참여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보려고 합니다.


 이민정  저희도 1boon의 콘텐츠를 독자들의 오프라인 경험으로 확장하는 것에 관심이 있어요. 푸드 카테고리를 예로 들자면 소셜 다이닝(social dining)처럼 관심사가 비슷한 독자들을 모아 같이 식사하면서 음식이나 문화 얘기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는 거죠. 이런 행사를 콘텐츠로 기록해 1boon에서 소개할 수도 있고요.


 권남근  마침 리얼푸드도 올해 오프라인 행사를 위한 여러 아이디어를 구상 중이니 꼭 함께 진행해보았으면 합니다. 


 이민정  리얼푸드와 함께하면 더욱 풍성한 이야기가 담긴 기획이 될 것 같아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1boon 헤럴드경제 푸드 매거진 '리얼푸드'의 콘텐츠

https://1boon.kakao.com/realfood







매거진 <Partners with Kakao>의 2호는 이렇게 구성됩니다. 

<Partners with Kakao> 2호 목차

- hello, partners!

◼︎ partners

- 스토리펀딩 다이애나 프로젝트 엄윤설 교수 '로봇, 독자의 힘으로 설원을 달리다'
- 1boon 푸드매거진 리얼푸드 '1분을 위한 고민' (본 글)
- 카카오파머 제주당근 농부 유도균 '검은 흙 속에서 캐낸 진심' 
- 메이커스 with Kakao 반회담 '자활 넘어, 일자리 나눔까지'

- 이야기의 힘을 믿는 사람들 : 2017 Kreator thank you party


◼︎ with Kakao

- 모두를 위한 연결 '카카오미니, 소리로 일상의 벽을 허물다'

- 제주 with Kakao '제주 이웃의 착한 소원을 들어드리쿠다'
- 같이가치 with Kakao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 꿈에 날개를 달다 with Kakao '헤이카카오, 우리 꿈에 날개를 달아줘'

- 카카오가 알려주는 카카오 활용법 : 카카오클래스

오프라인으로도 발간되는 <Partners with Kakao> 매거진은 카카오헤어샵 우수매장 200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2호의 전문은 아래에 첨부된 pdf로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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