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여전한 간사이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간사이 여행은 지난 2015년 겨울에 다녀온 여행이다.
해외여행을 떠나면 항상 노트를 마련하고, 글을 써두곤 했다. 이런 나름의 자료가 있었기 때문에 작년에 다녀온 여행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이 여행 이야기의 기본은 그때 적어두었던 글이 될 것이다. 여기에 기억나는 것을 덧붙여 간사이 여행기를 풀어가고자 한다.
2년 만의 해외여행이다. 2년 만이라는 특별함과 더불어 함께 가는 사람의 특별함이 더해진다.
지난 6개월 여, 쉼 없이 달려왔다.
얼떨결에 직장인이 되었고, 바로 연수를 받고 회사에 나갔다. 하루하루 겪는 일들은 모르는 일 투성이었고, 내가 잘해낼 수 있는 일인지 회의도 들었다. 6개월을 앞만 보고 달려오면서 지친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 많이 들었다.
이 시점에 떠나는 이번 간사이 여행은 분명 쉼 그 이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여행을 통해 재충전하고 또 다르게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간사이는 세 번째 여행이다.
4일 동안 여행할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무난한 간사이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간사이 지역은 갈 때마다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새로운 것을 보는 것과 예전에 갔던 곳을 기억하는 것이 잘 버무려진 그런 여행이 될 것이다. 벌써부터 기대가 앞선다.
비행기는 지연됐다. 겨울을 알리는 눈으로 인해 한 시간가량 비행기 안에 있어야만 했다. 그나마 이륙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같은 날, 같은 여행지로 떠났던 친구는 오후 비행기였는데, 내가 기다린 것보다 더 오래 기다리다가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고 했으니까.
4년 여만에 온 간사이 공항은 그대로였다. 와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길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공항에서 간사이 스루패스를 사고 공항철도를 타고 숙소로 먼저 향했다.
숙소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구했다. 호텔을 갈까, 호스텔을 갈까 고민하다가 에어비앤비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에어비앤비를 하기로 했다. 100% 일본 가정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에어비앤비가 갖는 매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호텔이 편하기는 하겠지만 에어비앤비를 통해 일본다운 모습, 일본다운 느낌을 느끼고 싶었다. 열심히 찾아간 숙소는 사진과 똑같이 깔끔하고 일본스러운 숙소였다. 짐을 풀고, 몸도 마음도 가볍게 여행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