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후쿠오카로 떠나기까지의 이야기
4월 6일. 후쿠오카로 떠났다. 작년 7월 초, 삿포로 여행을 떠났으니 9개월 만이다. 15년 오사카, 교토. 16년 삿포로에 이어 3년 연속 떠나는 일본 여행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떠나기 전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원래는 교토에 가려고 마음먹었다. 때가 때이니만큼 벚꽃을 보러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교토에서 보는 벚꽃은 분명 더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교토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비행기를 예매하려 했을 때, 이미 마음에 드는 가격의 비행기표는 존재하지 않았다. 거기다가 우연히 보게 된 기요미즈테라 올라가는 길에 사람이 넘치도록 많은 작년 벚꽃철 사진을 보고 난 뒤에 교토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싹 사라졌다.
교토를 포기하고 가기로 한 여행지는 상하이였다. 매번 일본만 가는 것 같아 다른 나라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상하이 정도면 충분히 여행하기 즐겁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바뀌기 전 서둘러 비행기를 예약했고, 열심히 호텔스 컴바인을 뒤져 마음에 드는 숙소도 정했다. 비자 내는 것이 조금은 까다로웠지만 그래도 즐겁게 여행할 생각을 하며 귀찮음을 일정 부분 감수하기로 했다. 어디에 가면 좋을지, 무얼 먹으면 좋을지 시간이 될 때마다 상하이를 검색하며 리스트를 적어나갔다.
그리고 사드 문제가 터졌다.
굳이 이처럼 민감한 시기에 중국 여행을 가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 취소 수수료 7만 원이 아깝긴 했지만 비자 비용이랑 비슷했기 때문에 비자 낸 비용이라 생각하며 취소 버튼을 눌렀다. 비자까지 받았으면 무조건 갔겠지만 그건 아니라 취소할 수 있었다.
눈을 다시 일본으로 돌렸고, 후쿠오카로 떠나게 되었다.
후쿠오카로 떠나는 날. 항상 그렇듯 떠나는 날, 그 날이 가장 설렌다. 비행기를 타기 직전까지 그 행복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혼자서 떠나는 여행은 처음이다. 돌이켜보면 항상 누군가 함께 여행을 떠났다. 처음 경험하는 일일이라 떠나는 느낌이 색다르다. 계속 혼자 여행하는 것은 아니다. 첫날만 혼자 다니고 나머지 기간은 언제나 같은 사람이 동행한다.
정말 기다렸던 여행이다.
그 어느 때보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 지난 몇 달이었다. 오로지 이번 여행만 보고 스트레스를 견뎌왔다. 3박 4일. 굉장히 짧게 지나가겠지만 그 시간 동안 리프레시할 수 있는 그런 여행이 되었으면 한다.
가자 후쿠오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