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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제여행자 Apr 18. 2017

봄, 사랑, 벚꽃 그리고 후쿠오카

2. 비 오는 다자이후

배도 든든히 채웠고 이제 구경하러 다닐 차례였다.


첫날, 첫 목적지는 다자이후. 후쿠오카에서 가까운 곳이기에 다자이후에 가보기로 했다.


다자이후 가는 길. 일본 역의 이런 느낌이 왠지 좋다.


텐진에서 지하철을 타고 한 번 갈아타고 내린 다자이후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준비해 온 우산을 꺼내 들고 다자이후 관광을 시작했다. 비가 오면 좋은 점 중 하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점일 게다. 다자이후 텐만구까지 걸어가는 길이 정말 한산했다. 덕분에 빗소리만 들리는 조용함 속에서 다자이후 구경을 할 수 있었다. 학문의 신을 모셔, 학업을 기원한다는 다자이후는 여느 종교시설과 비슷하게 경건하고 조용한 곳이었다. 거기다가 비까지 내리니 나름의 운치도 있었다.



허나, 빗줄기가 점점 거세져 더 이상 구경하기가 힘들어만 갔다. 잠시 실내인 규슈 국립박물관으로 피신했다가 후쿠오카로 돌아왔다. 후쿠오카로 가기 위해 역으로 돌아가는 길, 맛있다는 매화 빵을 먹었다. 모나카와 비슷한 맛이었는데 뜨거울 때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하나 더 사 먹을까 고민하다가 다른 걸 더 먹자는 생각으로 겨우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텐진으로 돌아와 우에시마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휴식을 누렸다. 비가 내려 따뜻한 커피가 마시고 싶었다. 유명한 흑당 커피 말고 캐러멜 커피를 시켰다. 너무 달아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그저 그 따뜻함과, 그 커피 향을 느끼는 것으로 만족했다. 이제는 후쿠오카를 돌아다녀볼 차례다.


캐러멜 커피. 따뜻함과 향에만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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