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간제여행자 Apr 26. 2017

봄, 사랑, 벚꽃 그리고 후쿠오카

3. 혼자서도 잘해요.

내가 좋아하는 게 뭘까라는 고민을 한 적 있다. 무얼 하면 재미있었지? 취미는 뭐지?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결론은 여행과 독서(책)이었다. 그러면 그 두 가지가 결합되면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보았다. 결론은 여행지마다 서점을 가보고, 거기서 책을 사는 것이었다. 오늘 그 첫걸음을 걸었다.


커피를 마시고 나와보니 오사카에서 갔었던 빅카메라가 보였다. 좋아하는 나노 블록을 구경했다. 구경만 하고 사지는 않았다. 집에 아직 만들다가 만 것들이 많았으니까. 빅카메라에서 나와 로프트에 가서 문구 구경을 했다. 마스킹 테이프, 볼펜, 필통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게 없었다. 일정은 기니까 다른 데서 살 데가 있겠지.


4월의 베스트셀러겠지?


그러고 난 후 찾아간 츠타야. 츠타야는 굉장히 큰 서점이다. 후쿠오카를 여행하다 보면 쉽게 만날 수 있는 서점이기도 하다. 서점이 큰만큼 사람들도 굉장히 많았다. 여기저기마다 사람들이 책을 고르고 있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만화코너, 잡지 코너마다 사람들이 가득한 모습은 일본 특유의 문화를 잘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나도 그들 틈에 껴 내가 살 책을 고민했다. 고민 끝에 고른 책은 일본어로 된 후쿠오카 가이드북이었다. 기준은 하나. 디자인! 어차피 글은 모르니, 사진이 잘 나오고 표지가 이쁜 것이 제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어느 때보다 신중히 책을 골랐고 뿌듯했다.


밤, 봄, 벚꽃, 후쿠오카


천천히 걸어 돈키호테로 향하던 중 나카 강 근처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았다. 아, 딱 맞게 후쿠오카에 온 것 같다, 잘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하카타로 돌아와 저녁을 먹었다. 안즈라는 식당에서 히레까스와 맥주 한 잔을 했다. 본토에서 먹어서 더 맛있게 느껴지는 돈가스였다. 밑반찬으로 주는 오징어젓갈과 무말랭이도 맛있었다. 밥도, 돈가스도, 밑반찬도 남김없이 다 먹었다. 두 끼째 성공!



밥을 먹고 난 뒤에는 도큐핸즈에 가서 드디어 마스킹 테이프, 볼펜을 샀다. 벚꽃임 모양의 마스킹 테이프가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하카타시티 AMU 8층에 있는 서점, 마루젠도 구경했다. 중고물품도 같이 파는 츠타야, 북오프와는 달리 새것만 가득한 서점이었다. 각각 나름의 매력이 있다. 마루젠 바로 앞에는 포켓몬 센터가 있어 포켓몬도 구경했다.


편의점에서 간단한 야식을 사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렇게 첫날이 지나가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봄, 사랑, 벚꽃 그리고 후쿠오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