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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제여행자 Apr 30. 2017

봄, 사랑, 벚꽃 그리고 후쿠오카

5. 함께, 오호리 공원

점심을 먹고 오호리 공원으로 가는 길은 벚꽃이 한창이었다. 여기저기 피어있는 벚꽃을 보고 있노라니 벚꽃의 나라, 일본에 온 게 실감이 났다. 벚꽃은 오호리 공원에 가까이 갈수록 더 많이 보였다. 동시에 벚꽃을, 봄을 즐기러 온 다양한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벚꽃 아래에서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이 인상 깊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결혼사진을 찍는듯한 커플이었다. 전통 일본 복장을 입고, 만개한 벚꽃 아래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조용히 지켜보다 조용히 카메라 속에 담아보았다. 사랑 가득한 모습이었다.


벚꽃 아래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오호리 공원을 둘러보고 가보고 싶었던 카페 '고히비미'로 향했다. 분위기가 좋은 카페였다. 하나하나 정성스레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만들어주고, 아이스커피는 칵테일용 셰이크 통에 넣어 얼음으로 차갑게 한 후 컵에 따라 가져다주는 정성 어린 카페였다. 커피는 굉장히 진했지만 진한대로 커피 향 그윽한 맛이었다. 메뉴판에는 없지만 오는 손님마다 시키는 후르츠 케이크도 맛있었다. 주변에 이런 카페가 있다면 단골로 찾아가고 싶은 그런 카페였다.




카페에서 나와 텐진까지 버스로 이동했다. 버스는 처음 타는 거라 어떻게 타는지 몰라 어리둥절한 채로 그냥 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탈 때, 옆에서 일종의 티켓을 뽑아야 되는 거였다. 뒤늦게 알고 뽑아볼까 했지만 이미 늦은 거 같아 그냥 가만히 있었다. 어쩐지 탈 때, 사람들이 의아하게 쳐다보더라니... 내릴 때, 기사 아저씨한테 나름의 사정을 설명하니 괜찮다고 100엔만 내면 된다고 해 100엔씩 내고 버스에서 내릴 수 있었다. 다행이었다.


텐진 이곳저곳을 구경하다 저녁을 먹으러 '스시 잔마이'에 갔다. 먹고 싶은 스시를 골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일본 곳곳에 있는 체인점이기도 하다. 이것저것 시켜 먹어보니 그 재미도 있었다. 작년에 삿포로에서 한국어 메뉴가 없어 일일이 영어사전을 검색해가며 시켜먹었던 것을 생각하면 한국어 메뉴판이 있어 맛있게, 원하는 걸 잘 먹을 수 있는 식당이었다.



텐진을 구석구석 구경했다. '너의 이름은'이라는 애니메이션은 여전히 일본에서 엄청나게 인기있는 것 같았다. 팝업스토어 비슷한 카페가 있었고, 거기서 일본인들은 너무나도 행복한 표정으로 '너의 이름은' 굿즈를 사고 있었다.

나카스카와바타역으로 이동해 사츠마죠키야 도넛을 먹었다. 한 개를 먹으니, 또 한 개를 먹고 싶었고 또 한 개를 먹으니 또또 한 개가 먹고 싶어 졌던 맛있는 도넛이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도넛이었다. 기회가 되면 또 먹어봐야지! 돈키호테에서 쇼핑을 하고(이번에는 나도 면세범위를 넘겨 샀다!) 숙소로 일찍 돌아왔다.



고생한 내 발을 위로하며, 휴족시간을 붙여주고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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