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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제여행자 May 14. 2017

봄, 사랑, 벚꽃 그리고 후쿠오카

6. 후쿠오카 구석구석 산책하기

7:30분 알람을 맞춰놨는데 생각해보니 주중알람이었다. 놀래서 일어나보니 8시가 훌쩍 넘은 시간. 후딱 머리만 정리하고 호텔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다.


아침을 먹고 나서 씻고 나와 근처 신사에 갔다. 대도시 한복판에 이렇게 조용한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조용하고 자연과 함께하는 공간이었다.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게 신기할 정도였다. 스미요시 신사에서 걸어나와 라쿠스이엔에도 갔다. 여기는 신사보다 더 고요하다. 벚꽃과 가꾸어 놓은 일본식 정원만 조용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이다. 고요하고 자연적인 이 곳에서 있자니, 나도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라쿠스이엔을 뒤로 하고 텐진으로 가 무지에 들렀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무지이지만 여기 무지는 조금 특별했다. '무지 카페&밀'이라고 해서 무지에서 물건만 파는게 아니라 커피도 팔고 간단한 식사거리도 판다. 토요일 오전, 브런치를 즐기러 나온 일본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무지 신기한 모습이었다.



숙소에 잠깐 들린 뒤, 캐널시티로 갔다. 캐널시티에서 밤을 먹고 쇼핑을 하는 것이 원래 일정이었는데 갑자기 날씨가 좋아져서 햇빛이 보이기 시작해 일정을 바꿔 얼른 밥을 먹고 후쿠오카 타워에 가기로 했다. 점심은 함박스테이크였다. 빵을 무한리필해 먹을 수 있는 식당이라 빵으로 점심을 시작했는데 무엇보다 크로와상이 정말 맛있었다. 바삭바삭하면서 사르르 녹는 맛이었다. 함박스테이크도 맛있었다. 고기는 물론이고 옆에 나오는 감자, 양파 심지어 아스파라거스와 당근까지 맛있었다. 빵 맛집, 함박스테이크 맛집이라 불러도 좋은 식당이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나와보니 다시 흐리고, 심지어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다시 일정을 바꿔 캐널시티에서 쇼핑하기로 했다. 날씨 운은 없는 이번 여행이다.


소화도 시킬 켬 우선 인형뽑기 구경에 나섰다. 오사카, 삿포로 여행에서도 항상 즐거웠던 인형뽑기라 이번 여행에서도 여러모로 기대가 컸는데 이 동네는 인형뽑기가 그닥 발전되지 않았는지 찾기가 힘들었다. 찾아간 곳도 인형의 질이 별로였다. 마지막 희망은 캐널시티였는데 캐널시티에도 별 게 없었다. 크긴 컸지만 뽑을만한 인형이 없었다. 돈이 굳은 거니까 좋아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뽑지를 못했으니까 아쉬워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발걸음을 돌려 프랑프랑으로 향했다.


온갖 예쁜 소품들로 가득한 프랑프랑에서 한아름 가득 쇼핑을 하고, 숙소에 돌아와 짐을 놓고 하카타역으로 향했다. 다음 목적지는 하카타역 AMU 5층에 있는 디즈니 스토어. 바로 전날 오픈한 스토어여서 일본인들로 가득했다. 항상 관광객들로만 가득한 곳에 가다가 일본인들을 보니, 일본에 온 게 새삼스레 실감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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