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해변에서 혼자

by party noodle

끝내 목적지에 닿지 못한 잡동사니가 마음속에 가득하다. 조금만 방심하면 이 쓸쓸한 것들이 뛰쳐나올 것만 같다. 수취인 없는 아이들아, 너희들은 조심해야 해. 자칫하면 미아가 될지도 모르거든.

이 녀석들이 길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한밤 중에 바다로 도망을 가야겠다. 바다와 가까운 모래사장 한 귀퉁이를 깊게 파고, 안타까운 것들을 한데 모아 와르르 쏟아붓고, 묻고.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게 땅을 골라야지. 무덤 위에 눈을 감고 누워 파도 소리를 들어야지. 가진 적도 없이 상실부터 한 것들을 애도해야지, 조용히 땀과 눈물을 흘리며. 파도 소리에 잡아먹혀야지, 천둥소리처럼 아주 커다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