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아직 치열하게 살아

어떤 게 정답인지는 여전히 모르겠지만

by 파스칼

이번 주도 참 정신없게 하루하루를 보낸 거 같아. 이런 하루들이 쌓이다 보면 또 일 년이 지나가 버리겠지.


가끔,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매번 다니는 출근길 속에서 나의 존재를 느낄 때가 있어. 평소에는 무미건조하게 하루를 시작해서 별 다를 것 없이 집에 돌아오곤 하는데, 그런 날은 희한하게도 정신없이 바쁜 사람들 속에서 내가 그들 중 하나에 속해있다는 느낌이 들어. 뭔지 알려나.


그러고 나면 하루를 다시 되돌아보게 돼.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을까 하면서. 그리고는 나와는 다른 주변 친구들을 생각해보곤 해. 미래에 대한 고민보다는 현재의 행복에 좀 더 집중하는 친구들. 그리곤 혼자 생각에 잠기지.


나는 미래를 위해 현재의 시간을 투자하고 있잖아. 경제적 자유를 위해 절약과 저축을 하고, 성장을 위해 남는 시간을 쪼개 자기 계발을 하고, 추억과 즐거움을 뒤로하고 앞만 보면서 걸어가는 느낌이야. 모든 것이 미래를 위해 움직이는 느낌이랄까. 사실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건데.


그렇지 않은 친구들과 얘기해보면 조금 달라. 현재의 행복에 집중하고, 더 많은 추억을 쌓으려고 노력해. 자신이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을 찾아 소비하고 즐겨. 미래에 대한 막연한 걱정은 있지만,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게 더 중요한 거지. 친구로서 걱정도 되지만, 솔직한 마음으로는 조금 부럽기까지 해.


지금은 아직 치열하게 사는 중.png


정답은 아무도 모를 거야. 나도 여전히 모르겠어. 조금 더 여유롭게 현재의 행복을 즐기고 있다가 보면 막연한 미래에 조급하게 되니까. 그러다가 또 치열한 삶 속에 나를 들이밀어 버리면 현재의 행복이 그리워지고. 참 아이러니 하지.


지금의 나는 아직 치열한 삶 속에 빠져있어. 그래도 가끔씩 그 치열함 속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때가 있거든. 아마도 이게 무뎌질 때쯤이면 다시 잠깐은 현재의 행복을 맘껏 누리러 돌아갈 거 같아.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다 보면 나에게도 단 하루라는 짧은 시간 속에서도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연륜 비슷한 무언가가 생기지 않을까?


갑자기 항상 나에게 어머니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뭐든지 과한 건 좋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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