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사이, 다시 친해지기

오늘은 달리고 만다

by 파스칼


운동이란 게 참 그래요.

꾸준히 할 때는 모르는데, 하다 보면 그렇게 귀찮은게 운동인 거 같네요. 저에게는 그래요.


일에 치이고, 약속에 미루고, 당장 해야 할 것들에 여유가 사라지면서 저도 운동을 안 하게 된 한 사람이에요.

그래도 아직 젊으니까 괜찮다며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말이죠.


주말에는 그 젊음이란 패기는 어디로 갔는지 온종일 누워있기 일쑤고, 그나마 에너지가 있을 때는 친구를 만나러 나가요. 운동을 피해 다니는 건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사이가 멀어져 버렸네요.


근데 최근 들어 목과 어깨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어요.

어깨는 조만간 손뼉 칠 정도로 라운드 숄더가 심해졌고, 목은 컴퓨터만 보면 가까이서 보고 싶어 하더라고요.

그래요. 운동 부족으로 인한 파국이 일어났어요.


거기에 체력은 떨어졌는데, 하루에 신체를 쓰는 시간이 없다 보니 밤에 또 잠은 그렇게 안 오더라고요.


그제야 생각했죠.


‘아, 진짜 이러면 큰일 나겠구나…’


마감일이 닥친 작가의 마음으로 조급해졌어요.

할 수 있는 건 정해져 있잖아요. 스트레칭과 운동을 적절히 병행하며 자세를 바꾸는 거.


제일 우선적으로 해결한 건 할 일을 줄이는 거였어요.

몸을 위한 시간을 만드는 작업을 한 거죠. 그러고 나니 여유가 조금 나더라고요.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와서 식사를 하고, 할 일을 한 뒤 유튜브를 보면서 스트레칭을 하나씩 따라 해요.

적당히 몸이 풀렸다 싶으면 신발끈을 묶고 현관문을 나섭니다.


다행히 집 가까이에 호수가 있어서 조깅하기에는 제격이에요.

시국이 시국인지라 조심은 해야 하지만요.


그렇게 정신없이 숨이 턱끝까지 차오를 정도로 달리고 집에 들어와서 샤워를 하고 나면 그 기분은 아는 사람만 알겠죠.


겨우 2주 정도밖에 되진 않았지만 체력과 자세보다 더 좋은 건 생각이란 걸 안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는 거. 우리 생각보다 생각을 많이 하면서 살잖아요.


근데 그렇게 숨이 차게 뛰다 보면 아무 생각도 안 들어요. 아니, 못해요. 근데 꽤 좋은 거 같아요. 끝나고 나면 오히려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랄까?


거북목으로 인한 통증은 한순간에 고쳐지진 않을 것 같아요. 아직도 통증과 함께 잘 지내고 있어요. 그래도 꿀잠을 잘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장점이겠네요.


내일도 달리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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