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와 보니

by 유재은


조금이라도 살만해야

글도

그림도 보인다.


마음 한켠

실낱같은 여유라도 있어야

사람이 보인다.


그렇게 살아왔다.


그런데 이제와 보니

글도

그림도


볕뉘 하나 품을 수 있으면

보이는 거였다.


그 작은 볕을 향해 눈 뜨면

삶의 층위가 달라진다.


하늘이 보이고

사람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