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_한 단어

by 유재은


#믿는다(BELIEVE) 라는 한 단어로 기적을 일으킨 에번 카마이클은 그의 저서 『한 단어의 힘』을 통해 인생에서 변하지 않는 핵심 가치, ‘한 단어(ONE WORD)’에 대해 서술한다. 자신의 본질을 명확히 이해하면 타인의 삶을 쫓는 대신 자신만의 삶을 향한 열정적인 노력과 행동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한 단어를 찾을 수 있는 방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친구, 음악, 책, 영화, 다니는 회사 등 자신을 살맛 나게 하는 것들을 생각해본 후 그것을 하나로 잇는 연결고리를 찾아내라고 한다.


이렇게 찾아낸 한 단어는 결국 자신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어 인생을 변화시키는데, 마틴 루서 킹은 #평등, 오프라 윈프리는 #마음, 스티브 잡스는 #영향력, 이처럼 위대한 사람은 모두 한 단어로 설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공을 향한 비결을 제시하는 자기계발서를 그다지 즐겨 읽는 편은 아니다. 핵심 주제만 다를 뿐 비슷한 패턴의 책의 구성이 단조롭게 느껴지고, 왠지 저자가 제시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몰아붙임이

나를 더욱 작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때로 살아가면서 나에게 필요한 순간, 내 그릇에 맞는 책을 만나게 되면 인생에 작은 바람이 불어올 때도 있는데 이 책이 그랬다.


나는 이 성공을 향한 지침서를 조금 다르게 활용해 보았다. 에번 카마이클이 제시하는 것이 삶의 본질인 '핵심 가치'이기에 이것을 '관계'에 적용해 본 것이다. 지인들의 한 단어를 물어보기 시작했는데 이것은 비슷한 주파수의 사람을 만나는 기쁨으로 그에게 더욱 친밀감을 느낄 수 있게 하고, 때로는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어떻게 대화의 주제를 맞춰가야 하는지도 알게 해 준다.


혈액형과 별자리에 이어 최근에는 MBTI까지, 관계에 있어 누군가를 판단하는데 정해진 틀 안에서 바라보는 것은 오히려 지극히 편협한 사고로 편 가르기를 낳게 될 수도 있는데, 관계에 있어 한 단어에 대한 나눔은 판단하여 틀 안에 가두는 것이 아닌, 상대를 이해하며 보다 폭넓게 그 사람을 바라볼 수 있게 하지 않을까.


#정직, #기쁨, #가족, #비범한 길, #경이로운, #공감, #즐거움 등 한 단어로 삶을 바꾼 수많은 사람들의 사례를 보며 나의 한 단어는 무엇일지 생각해 보았다. 주저 없이 떠오른 단어는 '사랑, 공감, 위로, 따뜻함'이었는데, 그중 가장 큰 핵심 가치를 나타내는 한 단어를 고른다면 #따뜻함 이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은 모두 따뜻한 가사를 지니고 있으며 좋아하는 책과 영화도 삶을 따뜻하게 데우는 것이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람 냄새나는 사람인데, 이렇게 하나씩 떠올려 보니 ‘#따뜻함'이 하나의 연결고리가 된다.


따뜻한 문장의 향기를 헤아리며 따뜻함을 전할 수 있는 글을 쓰고, 나와 같이 시간을 나누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과 마음을 나누기 위해 노력하며, 길지 않은 삶 동안 서로에게 따뜻하게 남을 수 있는 길을 걷고 싶은 나의 한 단어는, #따뜻함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