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줄거리 요약] TIP
지난 화에서는 줄거리를 한 두 문장만으로 써도 괜찮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책의 긴 내용을 어떻게 줄여 쓰는지 궁금해질 거예요. 실제로 독후감 수업 시 책의 내용이 모두 중요하게 여겨진다며 끝도 없이 줄거리를 쓰는 어린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다가 분량이 너무 많아지면 중간에 그만두는 것으로 마치지요. 그렇게 쓰다 보면 정작 중요한 부분이나 결말을 쓰지 못해 읽는 사람은 물론이고 나중에 자신이 다시 보아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물론 스토리의 세세한 부분 모두 바라보기에 따라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요? 지금부터 [줄거리 요약 TIP]을 살펴보아요.
: 최대한 짧게 줄여야 할 때는 '육하원칙'으로 생각해 보세요.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안에 책의 내용을 넣는 거지요.
★ 6개 모두 넣으려고 애쓰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해 보세요.
✐ [예시글]
1. 3문장
: 렝켄은 자신의 의견을 존중해주지 않는 부모 때문에 빗물 거리의 요정을 찾아가는데, 요정은 렝켄이 원하는 것을 반대할 때마다 부모의 키를 반으로 줄게 하는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을 준다. (누가, 왜, 무엇을, 어디서) 그로 인해 렝켄은 자유를 얻어 좋아하지만 부모가 계속 작아지자 다시 요정을 찾아가고, 자신이 설탕을 먹는 위험을 선택하여 엄마 아빠를 원래대로 되돌려 놓는다. (누가, 왜, 무엇을, 어떻게) 그 후 자신도 키가 줄어들까 걱정했던 렝켄은 아빠 덕분에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_ 『마법의 설탕 두 조각』, 미하엘 엔데
2. 2문장
: 영무는 '마음대로 병'에 걸린 사촌 수아가 전학 온 후 수아를 돕는 일을 맡게 된다. (누가, 어디서, 무엇을, 왜) 그러다가 지친 영무는 수아를 미워하고 따돌리는데, 그 과정에서 수아가 자신과 조금 다를 뿐이라는 차이를 깨달으며 성장하게 된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 _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이금이
3. 1문장
: 엄마가 없어 외로웠던 현수는 생명장난감 엄마에게 진짜 엄마가 되는 법을 알려주며 진정한 가족이 된다. (누가, 왜, 무엇을, 어떻게) _ 『엄마 사용법』, 김성진
: 자신이 찾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주인공이 '언제 / 왜 / 어떤 일'을 겪었는지, 그로 인해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써주세요. 주인공은 자신이 직면한 문제나 갈등 상황을 어떻게 해결했나요? 그 경험 덕분에 무엇을 깨닫게 되고 어떻게 달라졌나요?
★ 주제 키워드를 못 찾겠나요? [자신만의 시선으로 찾은 키워드]도 좋습니다.
★ 키워드로 [토론]을 해보세요!
: 친구나 가족과 함께 주제에 대한 [찬반 토론]을 하면 생각이 확장되고 논리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그렇게
다양한 생각을 나누다 보면 독후감에 써야 할 것도 많아진답니다.
: 위에 설명했던 [1과 2]를 써주면 책에 대한 전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어떤 책인지 알
수 있지요. 그 후 자신이 인상적으로 보았던 세세한 장면과 결말을 추가해서 써주면 됩니다. 처음부터 장황
하게 모두 쓰는 것보다 그렇게 쓰는 게 독후감의 전달력을 높여주지요.
: '스토리'와 '생각'을 번갈아 써 보세요. 독후감은 독서 후 감상을 쓰는 거라고 했는데, 생각을 중심으로 쓰는
게 어렵거나 익숙하지 않다면 스토리와 생각을 재료로 한 '이야기 샌드위치'를 만들어 보세요.
처음에는 줄거리 TIP의 (1)처럼 쓴 후 스토리 샌드위치를 만들면 보다 수월하게 글을 쓸 수 있을 거예요.
새로운 스토리가 시작될 때마다 '문단 나누기'를 해 주고요.
✐ '공개 입양'에 대한 토론 후 완성한 독후감을 소개합니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주인공의 입장에서 주제에 대해 반대했는데, 자신만의 시선으로 쓴 글이 돋보였네요.
또한 전체적인 줄거리는 한 문장으로 요약하고(2문단 첫 문장), 인상적인 장면은 토론을 통한 배경지식 등
으로 적절하게 엮어서 쓴 글입니다.
✐ [입양아들이 살기 좋은 사회]
-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를 읽고
나는 입양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자신이 아이를 키울 여건이 되었을 때만 입양을 했으면 좋겠다. 입양아는 이미 한 번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다. 그런데 입양부모가 또 한 번 그 아이들을 포기한다면 입양아들은 마음의 상처가 하나 더 생기는 것이다. 그러니 경제적으로나 마음가짐이 모두 갖춰지면 그때 아이를 입양했으면 좋겠다.
이 책의 주인공 하늘이는 공개 입양으로 인해 엄마와 갈등을 겪는데 결국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며 사이가 돈독해진다. 만약 내가 입양아였다면 친부모가 원망스럽고 슬펐을 것 같다. 그런데 하늘이가 엄마랑 심하게 싸우고 뺨까지 맞는 장면에서는 하늘이의 마음도 이해됐지만 엄마의 마음이 나에게 더 와닿았다. 그동안 하늘이의 엄마도 하늘이의 눈치를 보며 열심히 키우려고 노력했을 텐데 하늘이가 몰라주니 서럽지 않았을까.
내가 입양부모 입장이라면 아이를 사랑하면서도 가끔은 절망스럽고 힘들 것 같다. 그러니 하늘이도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 주었으면 좋겠다. 물론 하늘이 엄마는 처음부터 하늘이에게 입양 사실을 말했고 그로 인해 하늘이가 힘들어했다. 하지만 나는 이 선택에 대해 찬성한다. 만약 나중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입양 사실을 알게 된다면 배신감이 들 것 같기 때문이다. 입양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선택한 엄마의 마음이 이해된다.
우리나라에는 입양특례법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그중에서 출생신고 의무화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출생신고가 안된 채 버려지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입양을 위해 법적으로 출생신고를 하게 되면 시간이 걸리는데 그러면 아이는 입양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이 법이 계속된다면 많은 아이들이 입양을 가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는 이 법이 바뀌어 입양아들이 좋은 부모를 만나서 좀 더 편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 이 글의 주인공인 나의 제자 '운'이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