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의 파편 9 "투어 상품"의 탄생

by 여미나


안녕하세요. 여행자 여러분 여미나입니다.


전 시간에는 "가치"의 이상향(엘도라도)을 추구한 상인들이 시작시킨 대항해시대에 대해 알아보고 그 후의 가장 큰 세력으로 성장한 상인 그리고 자본가, 기업가(부르주아지 Bourgeoisie) 계급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저렇게 막대한 부를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방법으로 나타난 "떠남으로부터 경험을 배우는 방법" "투어"를 빼놓을 수는 없겠죠.


물론 이런 투어가 정말 다른 배움의 기회가 되었는지 혹은 안동의 헛제삿밥 문화처럼 그저 시늉만 하는 행동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 우리 여행문화를 비쳐보며 함께 생각해 볼 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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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드디어 근대에 들어서 투어가 어떤 과정을 지나며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느낌으로 변하게 되었는지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주의: 저 여미 나는 이 부분의 대한 전문적인 식견이 부족하며, 생각을 해보니 하나하나가 전부 가볍게 다룰 수는 없는 것들 투성이라 또다시 나열 위주로 써 보겠습니다.)



투어의 파편 9 증기 기차와 대중 투어의 시작


산업혁명 그리고 "증기" 기차


전 고대의 역사보다는 항상 기록이 남아있고 수많은 사람들의 복잡한 생각이 충돌하는 근대의 역사가 수십 배 어렵다고 느끼는데요. 투어에 대한 이야기도 근대에 들어서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여러 이야기로 구성됩니다.


이전의 사람들이 먼 곳으로 떠나는 이유는 "다름의 가치" 때문이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내가 거주하고 있는 장소와 다른 장소의 확연히 다른 가치 때문이었죠. 그러나 문제는 나와는 확연이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는 곳은 너무 멀리 있어서 가기가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시대가 흐르면서 이 단점이 해결되죠.


산업혁명과 증기기관
A Watt steam engine, invented by James Watt


상인들이 이상향을 추구한 대항해시대의 가장 중요한 이동의 수단이 말이나 "선박"이었다면 산업혁명이 시작된 후 사람들이 이용한 이동의 수단은 "증기" 선박 그리고 증기 "기차"였습니다.


이 증기기관 이후로 사람들의 떠남은 순식간에 바뀌게 됩니다.


그전의 대항해시기 선박 항해의 단점이었던 지나치게 높은 준비비용, 높은 위험률, 정확하지 않은 목적지로의 항해산업혁명 이후로는 (선박에 비해) 안정적인 준비비용, 매우 적은 위험, 그리고 정확히 정해진 목적지로의 증기 "기차" 이동으로 바뀌게 되고 무엇보다 "정확한 시간의 반복적인 출, 도착이 가능"해 집니다.


이런 증기 기차의 발달은 특히 물건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송할 필요성이 있는 국가에서 발전하였는데요.


점령한 장소를 원활하게 통치하기 위한 인적 물적 자원들은 보내야 했고, 자신의 국가를 부강하게 만들어 줄 원재료, 특산품 등은 가져와야 할 필요가 있는 국가들 즉 대항해시기에 점령 또는 전쟁을 통해서 많은 식민지를 소유한 국가일수록 증기 기차를 도입하려는 모습을 크게 보였습니다. (영국, 일본 등)


그리고 이는 그 국가들의 대중 투어를 크게 변화시키게 되죠.



기차가 탄생시킨 대중투어


이전 글에서 투어의 시작은 귀족의 "교육과 배움의 방법인 그랜드투어"라는 말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랜드 투어(Grand Tour)는 17세기 중반부터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상류층 귀족 자제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에 프랑스나 이탈리아를 돌아보며 문물을 익히는 여행을 일컫는 말이다.


Itinéraires des Grands Tours de Montesquieu, de Brosses, Goethe, Stendhal et Dickens


그랜드 투어에 가장 중요한 점이라면 "이 먼 장소들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갈 수 있느냐?"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산업혁명의 가장 중요한 발명품인 증기 기차가 이 부분을 해결하게 되죠.


그리고 점점 발전하여 말이 끄는 마차로 시작한 그랜드 투어이후 엔진이 달린 자동차로 바뀌게 됩니다.

(자동차를 모르시는 분들도 한 번쯤 들어본 자동차 이름 뒤에 GT(Grand tour)가 붙는 이유가 이 때문, GT 모델은 긴 투어 경로를 안정적으로 오래 진행할 수 있다는 뜻.)


그러나 마차에서 자동차로 바뀐 것으로는 투어에 큰 변화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마차나 소형 엔진이 달린 자동차나 수작업이 필요한 매우 비싼 물건임은 똑같았고 타는 인원 또한 소수에 불과했죠.


하지만 기차는 달랐습니다. 많은 사람들로 계산하였을 때 가격이 훨씬 저렴했고 다수를 싣고 갈 수 있었죠.


tempImagemBw3PE.heic Stockton and Darlington special inaugural train 1825: six wagons of coal, directors coach




기록된 최초의 투어사 Thomas Cook
Thomas Cook (22 November 1808 – 18 July 1892)
금주를 위한 투어로 시작된 토마스 쿡 여행사


그리고 이 기차의 이동을 보고 가장 먼저 사람들을 모아, 소정의 돈을 받고 어딘가를 다녀오는 상품을 구성한 사람은 영국의 토마스 쿡(Thomas Cook)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처음으로 기차를 이용해 금주를 하는 사람들을 모아 기차 투어 상품을 만들었는데 이때의 반응이 너무 좋아 그 후 여러 번의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세계최초로 자신의 이름을 딴 여행사를 만들게 됩니다.


이때부터 토마스 쿡 여행사는 최초의 여행사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최초로 여행을 만든 사람, 본인의 이름을 따 만든 최초의 여행사, 최초의 크루즈 여행을 만든 회사 등 말이죠.

(여행과 관광업에 종사하면서 이 이름을 모르시는 문득 없을 겁니다. 안타깝게도 2019년.. 진짜 전설로)


kbs 뉴스 보도 2019. 9. 23



투어의 파편 9 대중문화가 된 투어

투어의 발전


토마스 쿡 여행사의 이야기를 더 해보는 것도 참 재미있겠지만 저희는 계속해서 "투어"에 집중해 보죠.


토마스 쿡 여행사는 분명 중요하지만 그가 투어를 만들 수 있었던 요소는 증기 기차의 출연입니다. 그리고 이후 "기차 회사들" 곧 이 "투어"라는 것물건대신 사람을 태우고 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죠.


그리고 수많은 기차 회사들은 광고를 통해 떠남을 판매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체험한 투어의 경험이 기차를 이용했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속 명확한 하나의 공식이 세워졌거든요.



여행 = 기차


각각 오리엔탈 특급열차 살인사건, 오리엔탈 익스프레스 열차 홍보지, 해리포터의 호그와트 익스프레스, 폴라 익스프레스

그 당시에는 기차 = 여행이라는 또는 투어라는 것이 대중에게 먼저 각인되었다. 그렇기에 수많은 책과 영화들은 기차를 통해 투어를 떠나는 것을 묘사했으며 이후 긴 시간 동안 유럽과 미주 사람들은 기차에 대해 떠남이라는 동경을 가지게 되었다. 그 후 차츰 다른 운송 수단으로 투어는 확대되었다.


최초의 민간 유람선인 프린세스 빅토리아 루이스 호

Prinzessin Victoria Luise was the world's first purpose-built cruise ship. She was built in Germany, and launched in 1900 for the Hamburg America Line(HAPAG).


물론 산업혁명과 증기 엔진의 발달 그리고 여행사의 시작이라는 역사적 사실들 이외에도 분명 여행을 우리가 대중문화로 받아들인 데에는 더 많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당시 식민지의 해외 파견노동자 증가일 수도 있고, 산업화에 따른 대도시 이동, 농사가 아닌 공장에서 정해진 시간을 일하고 퇴근하는 일 증가, 주말이 있는 삶의 확대일 수도 있겠죠.)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제 "투어"라는 단어는 확실히 사람들의 마음속에 심어졌다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오늘은 산업혁명 이후 귀족들의 그랜드 투어가 증기 기차의 발명 이후 어떻게 대중의 투어가 되었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투어"라는 파편이 우리들의 마음속에 들어온 역사적 순간이네요.


다음 시간에는 사회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투어 그리고 여행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여미나-





참조


그랜드 투어

A grand tourer (GT) is a type of car that is designed for high speed, long-distance driving with luxury specifications. The most common format is a front-engine, rear-wheel-drive two-door coupé with either a two-seat or a 2+2 arrangement. Grand tourers are often the coupé derivative of luxury saloons or sedans. Some models, such as the Ferrari 250 GT, Jaguar E-Type, and Aston Martin DB5, are considered classic examples of gran turismo cars. 그랜드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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