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 저작

by 파솔

저작, '음식을 입에 넣고 씹어 넘김'

잘 하려면 위아래 두 턱이 잘 맞물려야 한다

윗턱과 아랫턱의 상호작용

하지만 저작은 그런 게 아니다

사실 위엣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오래 묵어 깡깡히 마른 것를 찾아 입에 넣으면 움직이는 아랫턱

질긴 감정은 다져지지 않고

분해되지 않는 나일론 실처럼 기억의 사이사이에 끼어,

그래서 또 부딪히고 또 밀어 올리는 무거운 턱놀림.


좀 삼켜 봐,

씹는 것으론 충분치 않아.

지친 어깨로 재차 밀어 올리는 다짐, 부드러워지라고 더 부서지라고

잊힐 것과 묻힐 것, 말할 것과 아직 가지고 있어야 할 것

여러 밤을 떴다 감는 붉은 눈, 무거운 눈썹 사이로 걸러진

결심, 말, 종이 위에 마침내 쓰여지는 진심


내 어금니의 힘겨운 노동, 나의 말, 이제는 전달할 수 있는 이야기

나의 저작, 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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