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2017.04.06)

by 파솔

가장 단단한 이빨,

제일 딱딱한 거, 씹기 힘든 거,

다져 주라, 부숴 주라, 갈아 주라, 다 그리로 밀어 보내고,

항상 제일 강하다,

고 믿는.


하지만

아침마다 웃어 보는 거울 속에 드러나지도 않고,

양치 때마다 솔이 잘 닿았나 신경도 안쓰고,

그러다 혼자 숨어서 껌어져 가는,

그래서 제일 잘 썩는 것도 어금니.


믿는다, 잘 있겠지, 그냥.

관심은 듬성 듬성, 썩어도 내비두고

혼자 부서져 가는 어금니.


어금니.

엄니.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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