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화를 내고, 또 화를 후회하며
나는 화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화를 내고 나면 몸속에 불이 타고 꺼진 재처럼 뭔가가 남아 씁쓸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도 자주 화를 내게 된다.....
특히 육아를 할 때 화를 내지 않으려 애를 쓰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아 화를 내게 된다.
오늘도 아이와 어린이집 등원을 시키기 위해 씨름을 했다.
조금 더 있다가 가고 싶어 하는 아이와 조금이라도 일찍 등원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나.
둘 간의 치열한 등원 전쟁은 거의 매일 아침에 시작된다.
한동안은 내가 조금 포기하고 늦게 등원시키기도 했다. 마음은 좀 불편했지만 화를 내지 않아 또 그런대로 괜찮았다. 물론 10시가 넘어 선생님께 조금 일찍 왔으면 하는 말을 들었다.
늦는다는 것은 나는 너무 싫다. 아무래도 내 성격이 이래서 그런가 보다.
아직 뭣도 모르는 아이에게 오늘도 또 지각이라며 성을 낸다.
"엄마 먼저 갈게, 안녕" 하고 먼저 신발을 신어버리고 나야 그제야 아이가 달려오며 신발을 신는다.
화내지 않고 아이가 등원시간을 맞출 수 있는 방법을 매일 고민 중이지만 매일 바뀌는 아이의 마음과 매일 바뀌는 나의 마음과 생각 때문에 참 쉽지 않다.
육아는 참 어렵다.
하지만 내일도 화내지 말아야지, 어떻게든 일찍 준비해서 잘 달래서 등원시간을 맞춰봐야지 하고 또 결심하겠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도 받아들여야지. 이게 인생이지 뭐. 하며 또 달관해 본다.
그리고 그래도 나는 매일 노력하고 고민하는 엄마지. 하며 또 나를 토닥거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