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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심 Feb 10. 2017

이런 사람을 만나세요.

이별 에세이 4. 


 이별은 유난히 반짝이지 않는 별이구나. 그런데 왜 이리 내 눈에 잘 띄는 걸까? 왜 이렇게 유독 내 마음을 아프게 할까? 아마 이별은 다른 별보다 유난히 뾰족해서 내 마음을 그렇게도 아프게 찔렀다보다... 연락을 받지 않고 하지 않는 그를 떠올리며 그렇게 다시 한번 나에게 그와의 이별이 예견되었다.     




 나의 하얀 얼굴에 새까맣게 번진 마스카라가 더없이 슬퍼 보였다. 오늘따라 나의 풍성한 속눈썹이 유난히도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온 얼굴에 빨갛게 번진 립스틱은 슬픔을 더욱 농도 짙은 붉은색으로 물들여버리는 듯했다. 혹시나 그에게 연락이 올까 싶어 폰을 보고 또 보며 헝클어져버린 까만 긴 생머리를 힘없이 쓸어 올렸다. 나의 심장을 지독하게 뚫어버린 상처의 칼날이 너무 매서웠다.     




 그래 어쩌면 난 일부러 회피하고 있었다. 그 사람은 날 만나는 내내 항상 바쁘다며 잠깐의 문자 한 통도 나에게 남기질 않는다는 걸. 한마디로 내가 그 짧은 문자 한 통보다 못한 사람이란 걸 잘 알고 있었는데 그걸 난 뻔뻔하게 모른 척하고 있었다.     




 그렇다. 사람이 정말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짧은 문장 하나 정도는 보낼 시간이 있다. 그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잠시 통화를 할 시간은 있단 말이다.    

 바쁠수록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사랑하는 이의 응원이 더욱 필요로 하다. 그렇기에 힘들고 바쁠 때일수록 사랑하는 사람이 더 보고 싶고 그 사람의 목소리가 더 듣고 싶고 그 사람의 문자 한 통이 더 그립고 소중하다. 그렇기에 지금 만나는 사람이 만약 바쁘다며 연락 한 통 없다면 그에 대해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다.     




 또 하나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은 사랑에 눈이 멀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나에게 대하는 태도, 말투, 행동들에게도 눈이 멀면 안 될 일이다. 사랑에 빠져 그 사람이 내게 주는 작은 상처들을 눈감아주고 모른 척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랑을 하고 있는 중이라도 그 사람의 태도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현명한 눈을 가져야 하겠다. 그 사람이 추울 때 나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밤늦은 시간 술에 취에 전화해 데리러 오라고 했을 때 어떻게 하는지 등의 사소한 행동도 절대로 놓치지 말자.




 나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라. 순도 100프로의 내 진짜 모습도 사랑스러워해 주는 사람을 만나 사랑받으며 살기를 바란다. 나의 소중함을 알고 소중하게 지켜주는 사람을 만나자. 나는 소중한 사람이란 걸 잊지 말기를 바란다. 거울을 보고 외쳐본다. 나는 소중한 사람이라고. 그리고 한 번 A라는 이유로 헤어진 커플은 다시 만나도 똑같은 A라는 이유로 다시 헤어질 확률이 높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왜냐면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자 다시금 그에게 다가가 먼저 이별을 고할 용기가 용솟음쳤다...            





... 이별 스토리 to be continued...      


3컷 그림 & 쓰담쓰담 에세이(상처, 이별, 꿈, 부모님, 사랑, 여행, 우정, 자존감, 맛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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