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ctice Positivity 2
현실과 단절된 푸껫 여행 중에는 마음이 정말 편했다. 그런데 홍콩에 돌아오니 다시 불편한 마음이 움튼다.
상황은 변한 게 하나도 없다. 아는 분께서 소개해 주신 면접은 봤지만 일주일 넘게 연락이 없다. 면접 분위기도 그다지 좋지 않았었기에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지원서를 넣은 몇몇 다른 곳에서도 연락이 없거나 거절 연락을 받았다. 사실 기업 교육을 하지만 교육 전공도 아니고, 업계자체가 완전 다르니 쉽지 않은 시도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도 몸이 너무 무겁고 피곤하다. 더 습해지는 날씨 탓인지 새벽기도를 다녀와도 피곤하고 졸리다. 자연상태에서 엔트로피는 증가하듯, 마음도 그대로 두면 걱정과 염려가 증가하기 마련이다. 무언가 해야 했다.
가방에 물과 등산용 지팡이를 챙겨서 동네 뒷산으로 갔다. 이제는 익숙해진 길. 뜨거운 태양을 머리 위로 걷는다. 나는 걸음이 다소 빠른 편이다. 산 입구까지 10분. 머릿속에 갖가지 부정적인 생각들이 떠오르고 부정적인 감정이 들기 시작한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봤다. 적당히 구름이 낀 파란 하늘이다. 날씨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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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일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날씨에 산에 오를 수 있다. 하늘이 어찌 저리 파란지. 이 수많은 인파 중에 하늘을 감상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 듯하다. 좋은 날씨를 주셔서 감사하다.
그래도 요즘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좋든 싫든 엉기고 설키면서 아이들하고 정이 쌓여간다. 아내 하고도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 아내에게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너무 좋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주셔서 감사하다. 더욱이 이러한 시기 가운데 가족이 더 똘똘 뭉쳐서 서로 위로하고 기도하게 해 주셔서 더 감사하다.
나는 요리를 좋아한다. 요리에 좀 더 시간을 쓰고 있다. 최근에는 돈가스를 직접 만들어 튀겨보고 있다. 가족들로부터 어지간한 돈가스 집보다 낫다는 평가를 들었다. 새우튀김도 해 봤다. 앞으로 오징어 튀김과 갖가지 튀김도 한번 해 보려고 한다.
아직 기회가 닿지 않았을 뿐 실력이 줄지는 않았다. 얼마 전 진행한 워크숍도 그랬고, 오히려 쉬는 동안 머릿속이 정리되어 가기도 한다. 일자리도 필요하지만 더 근본적인 생각들을 하게 된다. 남은 인생, 단순히 돈과 생존을 떠나서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지낼까? 어쩌면 아무 데에도 얽혀 있지 않기 때문에 아무것이나 할 수 있기도 하다. 또 이런 상황에 직접 처해 보니, 비슷한 상황에 있을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교회 분들이 정말로 우리 가족을 위해서 많이 기도해주고 계신다. 정말로 감사하다.
그래도 모아놓은 돈이 있어 앞으로도 두어 달은 홍콩에서 지내는데 부족함은 없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Practice Positivity.
의도적으로 마음을 다잡는다. 단어 하나도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단어만 선택한다. 그렇게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할 이유들을 찾다 보니, 마음이 나아진다.
이제 산으로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