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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포기합니다.

기러기 아빠의 재테크 이야기

나는 올해 2월 귀국하자마자 부랴부랴 서두른 것이 있다.


바로 임장이다.

<나무위키에 있는 임장의 정의>

내가 이렇게 임장을 서두른 이유는 가족들이 오는 12월 이전 서울에 집을 마련해야 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캐나다로 떠나기 전 경기도에 분양을 받아 신축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캐나다에서 돌아오면 직장 문제로 실거주는 서울에 했어야 하기 때문이다.     


와이프 직장이 서울에서 인천으로 변경되었기에 서울에 직장을 마련하지 못하면 

나는 하루에 왕복 3시간 이상, 와이프는 4시간 이상을 출퇴근 시간으로 소비해야 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에 길거리에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버릴 수 없어 서울 주택 구입을 결정했다.




그런데 12월이면 아직 멀었는데 왜 2월부터 서둘렀냐고?

내가 캐나다에 있던 1월3일 한국에서는 1.3대책을 발표했다.

그걸보고 내가 느낀 건 "아! 정부에서 더 이상 집값이 떨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구나"였다.

그리고, 지금이 바닥이라는 느낌이 왔다. 


내가 생각하는 집값은 심리가 크게 작용을 하고, 이러한 심리는 정책과 금리의 영향을 받는다.

당장 금리가 낮아지지는 않겠지만, 정책이 완화로 돌아섰다는건 적어도 지금이 바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혹시모를 경우에 베팅을 하기보다는 안전하게 지금 미리 집을 사놓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2월에 귀국하고나서 2주만에 가계약을 했다.


그리고 다행히 아직까지의 흐름으로는 내 판단이 적중한 것 같다.

그걸 떠나서 우리 가족이 왔을 때 살 집이 미리 마련되었다는건 심리적으로도 많은 안심이 되었다.


아무튼, 그렇게 2주택자가 되었다.

그리고 저번주 드디어 경기도 집을 부동산에 내놨다.


어짜피 내년에 팔 생각이지만 미리 여유롭게 내놓은 것이다.

가을장에 매물을 내놓아야 노출이 많이되서 내년 봄 장에 팔리지 않을까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내 계산대로 내년에 집이 팔리면 나는 다시 1주택자가 된다.

물론 다주택자라고 하면 주위에서 "우와 몰랐는데 부자구나"이런 소리를 가끔 듣는다.

그러나 그런게 뭐가 중요한가.




사실 다주택자 포기에 대해 아쉬움은 전혀 없다.


어쩔 수 없이 다주택자가 되었지만, 다주택자가 되니 재산세도 2배로 내야하고, 대출금 이자도 내야 해서 여러모로 신경 쓰이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이런 일련의 일들을 통해 재테크 관련 지식을 많이 배웠고, 관심도 많아졌다.

어디가서 혼자 장시간 떠들 정도의 지식은 갖추게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예전보다 경제기사를 많이 읽게되고, 거기에 나온 말들이 무슨 소리인지를 하나 둘 이해하게 되었다.

지금은 연예인 기사를 읽을 시간에 경제 기사를 하나라도 더 찾아본다.

덕분에 요즘 가수나 드라마 쪽으로는 완전 바보가 되서 대화에 끼지 못하는 단점이 생기긴 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거짓 정보를 걸러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번에 부동산에 방문했을 때 부동산 사장님마다 카더라 통신이라면서 몇 가지 정보를 주었다.

그런데 예전 같으면 그런 정보를 듣고 불안해하거나 이 정보가 진짜인지 몰라 혼란스러워 했을 것이다.


그러나 난 들은 정보 중 일부 정보는 허무맹랑한 소리라는걸 알았다.


평소에도 경제기사를 자주 읽고, 공통 관심사가 있는 사람들과 자주 카톡방에서 대화를 했다.

그리고 스스로 거시경제를 분석해보고, 블로그도 써보고 있기에 일부 정보는 내가 아는 지식이나 정보에 반한다는 것을 알았다.


요즘은 정보매체의 발달로 거짓된 정보들까지 많이 넘쳐난다.

내가 그 중 잘못된 정보를 걸러내고 양질의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의 공부와 분석만이 답이란 걸 알게 되었다.




아이들에게도 경제공부는 필수라는 걸 알게되었다.

이번 부동산에서의 일을 통해 나는 경제공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경제공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스레 알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교육현실은 경제공부보다는 국영수에 치중되어 있다.


<우리 청소년들의 경제지식 수준이 심각하다는 기사, 출처: 매일경제>


실제 사회에 나와보니, 전공지식을 제외하면 국영수 보다는 경제와 법률지식이 제일 중요하다.

일부는 그래도 영어는 중요하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 지식은 단어, 문법 등 다 암기 중심의 지식이다.

이런거 실제 외국인과 대화할 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냥 시험을 위한 영어이지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영어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오히려 잘못된 발음의 습득 등으로 그들의 말을 이해하는데 방해만 될 뿐이다.


그렇기에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경제지식을 재미있게 가르켜줄까 고민이 또 하나 늘었다.

그래야 본인들이 나중에 주식을 사고, 부동산을 살 때 양질의 정보를 습득해서 이를 적용하고 돈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삶을 살면서 아이들 교육에 대한 고민은 정말 끝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느끼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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