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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그 놈

기러기아빠의 골린이 탈출기

나는 올해 2월 가족과의 생이별 후 가족이 다시 한국에 돌아오기 전까지 스스로 세웠던 계획이 있었다.


첫째, 가족이 돌아왔을 때 살 집 구매

둘째, 상반기, 하반기 각 운동 하나씩 배우기

셋째, 재테크 공부


이 중 첫째 목표는 완료했고, 셋째 목표도 조금씩 조금씩 이루어 나가고 있다.

둘째 목표는 상반기 PT, 하반기 골프를 배우기로 했기 때문에 요즘은 골프를 배우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골프가 생각보다 너무 어렵다

막대기 하나 들고 휙휙 휘두르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몸을 꼬아서 때려야 하다보니 동작이 너무 어렵다.

더 고민스러운 건 몸을 꼬는 동작을 하다보니 잔부상이 엄청나게 발생한다.

한달만에 옆구리 부상으로 3주 쉬었고, 요근래 다시 재발했다. 목에 담도 수시로 걸린다.


그래도 쉴 수 없는 건, 가족들이 돌아온 이후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야 하기에 당분간 골프를 배우기 힘들걸 알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몸이 아픈데도 골프레슨을 계속 받고 있으며, 레슨을 받지 않는 날에도 심하게 아프지 않는 날에는 연습장에 나가서 골프를 치고 있다.




난 좀 더 젊었을 때 왜 이런 걸 배우지 않았을까.

후회하며 돌이켜보면, 젊었을 때는 돈을 써서 무언가를 배우는 게 나에게는 사치라고 생각했다.

어머니도 항상 근검절약을 강조하셨고, 그러한 가치관을 어릴 때부터 배운 나에게 취미 생활로 돈을 쓰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다보니 골프 같은 운동을 배운다는 건 당연히 생각하지도 못했고, 내가 20대 때 한참 유행이던 스노우보드도 친구한테 가르쳐 달라고 졸랐다.


그 결과야 당연 제대로 배웠을리가 없다.


그러다보니 난 운동신경이 좋지 않나? 하는 좌절감이 생겼고, 자신감 결여로 연결되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나서보니 돈을 내고 정식으로 운동을 배우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고, 나 역시 돈을 내고 스키를 배워보니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었다. 내 운동신경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사용하는 돈은 아까워하지 말라고 가르치고는 한다. 그 돈 아끼려다 시간, 자신감만 더 잃는 걸 나는 잘알기 때문이다.


아무튼, 나에게 있어 과거는 흘러간 과거일 뿐이고, 우리 아이들이 나와같은 시행착오를 적게 하도록 잘 인도해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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